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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말로만 시민을 위한 축제... 무더위 속 찾았더니 어르신 '외면'

14일까지 부천시 일원에서 진행되는 '제28회 부천판타스틱영화제'
'7월의 카니발' 등 시민 위한 축제 목표지만 어르신들은 관심 無
"축제 이미지 해치지 않는 선에서 공연 등 어르신 위한 편의 시설, 프로그램 필요"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내년 예산 확보되면 시니어 위한 프로그램도 마련할 것"

 

모든 시민을 위한 축제를 표방한 ‘제28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가 다양한 연령을 위한 프로그램이 없어 축제를 찾은 어르신들이 발길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오후 2시 부천시청 앞 소향로에서는 시민참여행사 ‘7월의 카니발’ 중 DAY(데이) 프로그램 ‘세기의 혈전’이 진행됐다. 어린이와 어른이 고글을 쓰고 물총싸움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지난 2년간 꾸준한 사랑을 받았다.

 

부천시청 앞 중앙공원과 상가 거리엔 푸드트럭이 마련돼 시민들이 간이 식탁과 의자에서 식사를 하고 있었다. 돗자리를 깔거나 집에서 가져온 캠핑 의자에서 식사를 즐기는 시민들도 있었다. 어린이가 있는 가족 단위의 시민들은 프로그램에 참여하거나 사진을 찍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60대 이상 어르신들은 나무 벤치에 앉아 축제를 바라보거나 더위를 피해 시청 건물 안에 앉아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부천 시민 A씨는 “뉴스에 소개돼 축제를 찾아왔는데, 어린이들을 위한 프로그램 위주로 진행돼 아쉽다”며 “우리같이 나이든 사람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없어 재미가 없고 시시하다”고 말했다. 이어 “아파트 단지에서 열리는 축제만도 못하다”라며 “여기 축제는 푸드트럭도 제각각이고, 호기심도 안 생긴다”며 자리를 떴다.

 

 

부천 시민 B씨 역시 “이 근처에서 거주하고 있고 행사가 열린다고 해서 할머니들끼리 와봤는데 덥기만 해 시청 안에 앉아 있다”며 “구체적으로 뭘 하는지 모르지만 (그래도 왔으니)한 번 둘러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의 이 같은 프로그램 부족은 영화제 저변 확대를 저해하고 관람객 참여를 저하시키는 문제를 가져온다는 전문가의 지적이다.

 

최상규 배재대학교 관광경영학과 교수는 “축제 주제에 맞는 프로그램이든지 어르신들을 위한 편의 시설, 프로그램이 마련돼야 가족 단위 관광객을 수용할 수 있다”며 “축제의 이미지를 해치지 않는 선에서 공연 등 지역 주민을 위한 프로그램도 플러스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제언했다.

 

더욱이 올해 '제28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는 더욱 다양한 시민의 참여가 가능하도록 지난 3년 간 진행돼 온 '7월의 카니발' 이벤트를 ‘스팟 투어: 셀럽 파파라치’, ‘별난 보물찾기’, ‘카니발분장실’ 등으로 세분화 했다.

 

하지만 모든 이벤트 프로그램이 어린이와 청장년층 대상으로 구성해 정작 행사장을 찾은 어르신들이 외면 받는 상황이 연출됐다.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와 함께  우리나라 3대 영화제로 꼽히는 '부산국제영화제'는 관객과 영화인, 활동가, 연구가, 지역주민이 주체가 돼 참여하는 영화제로 인기가 높다.

특히 '커뮤니티비프'와 '동네방네비프'로 이벤트 프로그램을 나눠 국내외 영화제 화제작 상영, 게스트와의 만남, 지역 예술인 공연 등 지역사회 주민들이 좀 더 쉽게 찾아와 즐길 수 있도록 기획·운영하고 있다.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는 “지난해에는 어르신들이 분장을 하고 퍼레이드에서 행진하는 프로그램이 있었는데 올해는 예산이 축소돼 그 프로그램을 못하게 됐다”며 “내년에 예산이 확보되면 전 연령대가 참여할 수 있는 이벤트, 시니어 프로그램들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고륜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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