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는 12일 오후 7시 부천시청 어울마당에서 폐막식을 갖고 올해의 수상작을 발표했다.
폐막식에는 조용익·정지영 조직위원장, 신철 집행위원장을 비롯한 폐막작 ‘구룡성채: 무법지대’ 정 바오루이 감독과 ‘경쟁’ 부문 게스트 등 500여 명이 참석했다. 사회는 제27회 BIFAN ‘코리안 판타스틱 배우상’을 수상한 배우 장성범·정이서가 맡았다.
먼저 신철 집행위원장의 영화제 경과보고로 폐막식의 문을 열었다.
신철 집행위원장은 “‘영화제가 진화해야 한다’라는 목표로 올해 BIFAN은 혁신적인 출발과 리브랜딩의 첫해로 설정했다. BIFAN은 영화를 포함한 K-엔터테인먼트 테크놀로지의 중심이 되어 영화 영상 생태계의 미래를 열겠다”고 밝혔다.
이어 “뜨거운 날씨에 아랑곳하지 않고 영화제를 찾아와 주신 관객분들과 힘을 모아 주신 부천 시민과 국내외 영화인, 언론인 여러분께 큰 감사를 드린다”고 인사했다.
이어서 ‘경쟁’ 부문 시상식을 가졌다. ▲넷팩(NETPAC·아시아영화진흥기구)상 ▲멜리에스국제영화제연맹(MIFF) 아시아 영화상 ▲저 세상 패밀리상 ▲코리안 판타스틱: 장편 ▲부천 초이스: 장편 순으로 진행했다.
‘넷팩(NETPAC)상’은 이쉬안 감독의 ‘소녀들이여, 거센 비처럼’이 차지했다. ‘멜리에스국제영화제연맹(MIFF) 아시아 영화상’은 아딜캄 예르자노프의 ‘황야의 늑대’가 수상했다. ‘BIFAN 이상한 어린이심사단’이 선택한 ‘저 세상 패밀리상’은 치우 리 웨이 감독의 ‘팔계: 신세계를 구하라’에게 돌아갔다.
국내 경쟁부문인 ‘코리안 판타스틱: 장편’은 6개 부문에 대해 시상했다. 작품상·감독상·배우상·관객상·NH농협배급지원상·왓챠가 주목한 장편상으로 나뉘어 시상했다.
작품상은 정재훈 감독의 ‘에스퍼의 빛’이 차지했다. 감독상은 김민하 감독의 ‘아메바 소녀들과 학교괴담: 개교기념일’, 배우상은 ‘세입자’의 김대건과 ‘6시간 후 너는 죽는다’의 박주현이 수상했다.
관객상은 이윤석 감독의 ‘6시간 후 너는 죽는다’, 박세영·연예지 감독의 NH농협배급지원상은 ‘기지국’이 수상했다. 이와 함께 허범욱 감독의 ‘구제역에서 살아 돌아온 돼지’
‘부천 초이스: 장편’ 시상은 4개 부문으로, 작품상·감독상·심사위원 특별상·관객상에 대해 시상했다.
최고 영예의 ‘부천 초이스: 장편’ 작품상은 프란시스 갈루피의 ‘유마 카운티의 끝에서’에게 돌아갔다. 심사위원들은 “애리조나의 외딴 주유소에 딸린 ‘루바브 파이’를 파는 작은 식당을 배경으로 예측할 수 없는 사건이 연속되는 가운데,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인물에게 몰입이 되었다"며, “‘인생은 서로 다른 거지 틀린 것은 없다’라는 메시지가 와 닿는 경이로운 경험이었다”고 평가했다.
프란시스 갈루피 감독은 “이 영화의 제작비를 마련하기 위해 집을 팔았던 책임 프로듀서 제임스에게 감사를 전한다. 이 영화를 만드는 데 거의 5년이 걸렸고, 그동안 두 명의 아이들을 얻었다"며, “이 상이 내게 어떤 의미인지 설명하기 힘들다. 더 좋은 말로 표현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감사하다”며 감격했다.
감독상은 IT 몰러 감독의 ‘스트레인지 달링’에 돌아갔다. 심사위원들은 “폭력과 광기를 담았던 90년대 영화에 대한 오마쥬가 느껴지는 이 영화는 강렬한 캐릭터와 스타일을 통해 관객을 흥분시킨다”며, “장르와 캐릭터의 전형성, 편견 모두를 전복시키는 아찔한 쾌감과 몰입감이 대단한 작품으로, 감독의 다음 작품이 매우 기다려진다”고 평가했다.
JT 몰너 감독은 “캐나다에서 영화 작업을 하고 있어서 BIFAN을 방문하지 못해 아쉽다. BIFAN에서 수상 소식을 듣고 너무 신이 났지만, 세계 최고의 관객들이 부천에 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놀라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심사위원 특별상은 랴오 밍 이의 ‘숨통을 조이는 사랑’이 받았다. “심사위원 모두는 이 영화를 통해 자신들의 청춘을 떠올리며 가슴이 뛰는 행복한 경험을 했다. 자기 자신과 상대방에 대한 사랑 모두를 배워 나가는 주인공의 모습을 섬세하게 포착했다”며, “영화적 패기가 넘치는 평행 세계의 판타지가 ‘한여름 밤의 꿈’처럼 펼쳐진다”고 평가했다.
영상으로 수상소감을 밝힌 랴오 밍 이 감독은 “BIFAN에 감사하다. 영화는 계속 발전하고, 우리는 영화 제작 방식을 바꾸려고 시도했다. 앞으로 이 영화가 한국에서 상영되고 더 많은 관객에게 소개되길 바란다”고 소망했다.
시상 후에는 폐막작 ‘구룡성채: 무법지대’의 정 바오루이 감독이 무대에 올라 관객들을 만났다. 정 바오루이 감독은 “‘구룡성채: 무법지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구룡성채’를 배경으로 하는 영화는 이전에도 많이 있었지만 대부분 그곳에서 벌어지는 범죄나 혼돈을 중점에 두었다. 우리 영화는 이곳에 사는 일반 사람들과 그들의 생활을 많이 담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많은 관객 분들이 홍콩 영화를 좋아해 주셔서 감사하다. 제 영화도 좋아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진 폐막작 상영을 마지막으로 이날 폐막식은 마무리됐다.
제28회 BIFAN은 7월 14일까지 개최한다. 온라인(wavve)과 부천시청, 한국만화박물관에서 수상작 등을 만날 수 있다. 비욘드 리얼리티 및 BIFAN+ AI 필름 메이킹 워크숍 완성작 전시는 부천아트벙커B39에서 ‘독.보.적. 손예진’ 전시 는 현대백화점 중동점에서 관객들과 함께한다.
[ 경기신문 = 고륜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