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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특집] ‘경기도 예술인 기회소득’ 2년차, 문화·예술 '르네상스'를 향한 통로(通路) 과연...

시행 2년 차 맞은 ‘예술인 기회소득’, 예술인들에게 단비 같은 정책
경기아트센터, 예술인들의 안정적 창작환경 조성 위해 ‘기회소득 예술인 상설무대’ 개최
문체부와의 중복지원, 사업 미참여 지역 해소 숙제…"앞으로 확대될 것"

 

 

경기도 예술인 기회소득은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문화예술인들에게 사회적 보상을 지급하고 그들이 지속적인 가치 창출을 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한다는 취지로 민선 8기 김동연 도지사의 핵심공약이자 역점사업이다. 

 

정책의 골자는 경기도에 거주하는 예술인들에게 연 150만 원의 소득을 지급해 그들의 활동을 존중하고, 생계유지가 어려워 꿈을 접어야 했던 예술인들에게 다시 한번 꿈을 펼칠 기회를 준다는 것이다.

 

시행 2년차에 접어든 경기도 예술인 기회소득이 과연 경기도 문화예술인들의 삶에 어떤 변화를 가져왔고 또 연 150만 원이라는 금액이 문화예술인들에게 어떤 의미였을까.

 

◇연 150만 원…“생활비, 공연 준비금, 악기 수리비 등에 사용”

 

경기아트센터는 지난 달 20일부터 10월 26일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5시 경기아트센터 야외극장에서 기회소득 수혜 예술인들이 펼치는 ‘기회소득 예술인 상설무대’를 개최하고 있다.

 

지난 6일부터 9일까지 4일간 34개팀이 참여하는 '기회소득 예술인 상설무대: 한여름밤의 예술무대'는 다채로운 장르의 공연을 대중에게 선보여 예술인들의 안정적인 창작 기반 조성과 예술 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뒷받침 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기타리스트 김준형을 중심으로 오르간, 드럼으로 구성돼 재즈음악을 선보이는 ‘김준형 오르간 트리오’는 기회소득을 악기수리와 구매비용에 사용했다. 고정적 수입이 발생하지 않고 예기치 못한 비용이 많이 발생하는 직업적 특성에 여유가 됐다.

 

 

싱어송라이터 신직선은 기회소득으로 안정적인 기반을 마련했다. 몇 달 치의 전기비, 가스비 등 기본적인 생활비를 해결했고, 그 덕에 예술활동에 전념할 수 있게 됐다. 앞으로 지급되는 기회소득으로 하반기 발매할 싱글 1곡을 위해 사용할 예정이다.

 

예술인 기회소득은 많은 금액은 아니지만, 당장 시급한 생활비를 해결해 예술 활동을 이어갈 수 있는 여지를 마련했고 다음 앨범을 내기 위한 자금으로 사용돼 미래를 꿈꿀 수 있게 했다.

 

◇경기아트센터 ‘기회소득 예술인 상설무대’ 통해 예술인 자긍심 고취

 

‘예술인 기회소득’ 정책의 핵심은 예술인에게 경제적 여유를 주는 것뿐만 아니라 무대에 설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예술인들이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자긍심을 갖고 예술 활동을 이어갈 수 있는 동기부여의 장을 마련하고 있다.

 

지난 6일~9일 오후 7시에 열린 ‘한여름 밤의 예술무대’에서는 하루에 8팀이 무대에 올라 세 곡씩 준비한 무대를 선보였다. 무더운 날씨에도 관객들의 열띤 호응이 이어졌다. 

 

 

예술인들은 ‘예술인 기회소득’의 큰 의미는 혜택을 입은 예술인들이 자신의 가치를 환원하는데 있다고 말한다. 기회소득을 통해 경기도 문화예술 발전을 위해 양질의 무대를 선보인다는 새로운 목표도 생겼다. 

 

작년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예술인 기회소득’에 선정된 ‘One Jazz Band’는 “이번 기회소득으로 예술인으로서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작은 기반을 마련해 주셔서 경기 예술이 좀 더 탄탄하게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생긴다”고 소감을 밝혔다.

 

 

◇완전한 정착을 위한 여러 과제에 대한 해법 필요

 

예술인 기회소득의 완전한 정착을 위해서는 아직 넘어야 할 산들이 많다. 지난 해 시행 첫해를 맞은 경기도 '예술인 기회소득'은 문체부의 '예술 활동 지원금' 사업과 중복지원이 가능해 예술인들에게 큰 재정적 혜택을 안겨줬다.

 

하지만 올해 초 문체부가 경기도의 '예술인기회소득' 사업이 문체부 '예술 활동 지원금' 사업과 차별성이 없다는 이유로 중복 지원에 제동을 걸면서 사업의 추동력이 급격히 감소했다.

 

또 인구 100만 이상이 거주하는 수원·용인·성남·고양시가 본 사업에 참여하지 않아 해당 지역에 거주하는 예술인들이 혜택에서 제외되면서 반쪽짜리 사업으로 전락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뒤따른다. 

 

한 예술인은 "예술가 대다수가 투잡, 쓰리잡을 뛰고 있는 상황에서 경기도의 예술인 기회소득은 예술가들에게 꼭 필요한 제도지만 다른 사업과 중복 지원이 불가능하면 큰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중복 지원 문제는 문체부의 작년 사업 승인 당시 차별화 조건으로 인해 중복지원이 불가능한 것"이라고 인정할 뿐 뾰족한 수를 내놓지 못했다. 또 사업 미참여 지역에 대해 "강요할 수 있는 입장은 아니지만 여러 방식으로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면서 "수원 같은 경우는 절차 진행 때문에 올해는 사업에 참여를 못했는데 조례를 계속해서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고 25년에는 사업에 참여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고륜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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