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 후산(厚山) 최명길 시인(1940-2014)의 10주기 추모행사가 오는 9월 28일 오후 3시 속초 마레몬스호텔 그랜드볼룸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또한 '최명길 시인 산문집'의 출판기념회도 함께 열린다.
행사는 총 2부로 1부에서는 시인의 발자취 및 추모시, '최명길 시인 산문집' 소개를, 2부에서는 최명길시인 손녀딸인 최승서의 추모시낭송을 시작으로 최명길 시인의 문학적 세계와 위상을 중심으로 포럼이(최동호 교수, 박호영 교수, 이홍섭 시인, 딸 최수연) 진행된다. 한국시인협회장 김수복, 시인 오세영 이근배 허영자 이영춘 안경원, 소설가 전상국, 지역 문인, 시민과 독자가 함께 자리하여 최명길 시인을 추모하고 시 업적을 기릴 예정이다.
10주기를 기념하여 출간한 '최명길 시인 산문집'은 최명길 시인이 우리에게 들려주는 113편의 시, 인생, 산 이야기이다. 산문 속에서 시인은 진솔하고 세심한 언어로 자연과 인간은 하나라고 말하고 크게는 사회의 통합을 전달하고 있다.
최명길 시인은 1940년 강원도 강릉에서 태어났고 줄곧 은자의 자세로 속초에 살면서 시의 탑을 쌓았다. 2014년 병환으로 작고하기 직전까지 유고 시집이 된 ‘산시 백두대간’(11년에 걸쳐 다듬은 시145편 산경88편)을 손에서 놓지 않았고 남아 있는 많은 작품들을 정리하였다.
1975년 ‘현대문학’지에 ‘해역에 서서’ ‘은유의 숲’등을 발표하면서 등단했다.
1981년 이성선 이상국 고형렬 시인과 ‘물소리 시낭송회’를 창립하여 1999년(149회)까지 개최하면서 시의 대중화에 힘썼고 속초에 문향이 흐르게 하였다.
최 시인은 많은 시간을 길 위에 있었다. 또한 산을 좋아하였다. 걷는 것이 포행이었고 걸으며 숨이 곧 생명임을 깨달았고 길은 시와 연결 되었다. 때로는 고요하게 홀로 때로는 험준한 자연에 몸을 혹독하게 맡기며 다양한 현상세계와 교감하고 극대·극미묘의 자연의 모습들을 예리하게 바라보며 우주와 인간 생의 본질을 통찰하고자 하였다.
최 시인의 자신과 자연을 바라보는 시선 그 기저에는 불교적 인식이 자리하고 있다. 외로움에 머물러 있으면서도 무위하며 향그러운 사유가 흐르는 시를 얻기 위해 한생을 바쳐 정진하였다.
시집으로 ‘화접사’ ‘풀피리 하나만으로’ ‘반만 울리는 피리’ 명상시집 ‘바람속의 작은집’ ‘은자, 물을 건너다’ ‘콧구멍 없는 소’ ‘하늘 불탱’ 전자영상시선집 ‘투구모과’가 있으며, 타계 이후 거의 해마다 유족이 출간한 유고 시집에는 ‘산시 백두대간’(2014세종도서 문학나눔), ‘잎사귀 오도송’(2016), ‘히말라야 뿔무소’(2017세종도서 문학나눔), ‘나무아래 시인’(2018), ‘아내’(2019), 시선집 ‘물고기와 보름달’(2020)이 있다.
만해 ·님 시인상, 한국예술상, 강원도 문화상(문학부문), 홍조근정훈장을 수훈, 2016년 5월 7일에 속초시 영랑호 생태공원에 최명길 시인의 시 정신을 기리는 시비(시-화접사)가 건립된 바 있다.
[ 경기신문 = 박병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