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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도한 채무에 고통 받은 청년 명절 추석에 숨져

"아들이 연락이 닿지 않는다" 신고 접수
주거지서 숨진 채 발견…채무 문제 겪어

 

경기도에 거주하는 한 청년이 과도한 채무 문제로 추석 당일 숨진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4일 경찰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지난 22일 오후 2시 43분쯤 "추석에 아들이 방문하지 않아 걱정된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자 A씨는 도에 거주하는 30대 남성 B씨의 어머니로, 추석 전날인 지난 16일까지 B씨와 전화통화를 했으나 이후 연락이 끊겼고 추석 당일에도 고향을 방문하지 않았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소방당국 구급대는 A씨와 함께 B씨의 주거지를 방문했다. 문을 두드리고 초인종을 울려도 반응이 없자 결국 문을 강제로 개방했고, 주거지 안에서 숨진 B씨를 발견했다.

 

B씨의 시신에서는 타살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으며 인근에서 번개탄을 피운 흔적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B씨는 지난 3월 도내 한 회사에 처음으로 취직해 부모로 부터 독립해 생활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점차 과도한 채무에 시달렸고 결국 사망에 이른 것으로 추정된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어머니인 A씨가 걱정이 돼 B씨의 주거지를 방문했고 이후 신고로 이어진 것"이라며 "숨진 날짜는 특정할 수 없지만 시신의 부패 정도가 심했다"고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처음 직장을 갖고 사회에 발을 내딛은 청년이 채무로 고통을 겪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추석 당일 숨진 것으로 추정돼 더욱 안타까운 사건"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20~30대 청년층 금융 채무 불이행자 수는 점차 증가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한국신용정보원으로부터 제공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2년 12월 기준 20~30대 금융 채무 불이행자는 약 21만 4100명이고 2023년 6월 기준 약 23만 1200명이다. 불과 6개월 만에 1만 7000명 가량 증가한 수치이다.

 

아울러 한국은행의 '최근 3년간 연령별 연체율 현황' 자료에 따르면 30대 이하 연령대의 연체율은 0.5%에서 0.6%로 오르면서 청년층의 대출 부실 우려도 커지는 상황이다.
 

진선미 의원실 관계자는 "수년 째 이어지는 경기 침체와 취업난 등 복합적인 요인으로 청년 채무 문제가 극심해지고 있다"며 "청년층이 채무 불이행자가 될 경우 신용 등급이 낮아지는 등 각종 피해가 발생할 수 있어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 경기신문 = 박진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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