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15일 경의선·동해선 남북 연결도로를 폭파했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밝혔다.
합참은 이날 페이스북 공지 등을 통해 “북한이 오늘 12:00경 경의선·동해선 남북 연결도로 군사분계선(MDL) 이북 일부 구간을 폭파했다”며 “우리 군은 감시 및 경계 태세를 강화 중”이라고 전했다.
북한의 경의선·동해선 남북 연결도로 폭파는 남북 육로를 완전히 끊고 요새화 공사를 하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이성준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도로 폭파 전 이뤄진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상당량의 폭약을 터뜨릴 경우, 음파나 진동, 비산물에 의한 영향이 있을 수 있다”며 “우리 측 피해가 발생하면 이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실장은 ‘상응하는 조치’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이 실장은 “일련의 상황과 사태에 대한 책임은 북한에 있다”며 “북한이 쓰레기 풍선 부양을 멈추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북한군 총참모부는 지난 9일 “대한민국과 연결된 우리 측 지역의 도로와 철길을 완전히 끊어버리고 견고한 방어축성물들로 요새화하는 공사가 진행되게 된다”고 발표했다.
이어 북한이 가림막을 설치하고 도로 폭파 준비를 하는 정황이 전날 군 당국에 포착된 바 있다.
북한은 지난해 말부터 남북 육로 단절을 위해 도로 주변 지뢰 매설과 가로등·철로 제거, 인접 부속 건물 철거 등을 진행해왔었다.
북한이 이날 경의선·동해선 도로를 폭파하면서 남북 간 육로로 연결된 통로는 화살머리고지와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만 남게 됐다.
[ 경기신문 = 김재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