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영(국힘·성남8) 경기도의회 미래과학협력위원장은 “경기도가 추진하는 미래산업이 단기적 성과를 위한 것이 아닌 장기적인 관점에서 수립·시행되도록 송곳 검증에 나설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경기신문과 인터뷰에서 오는 11월 8일부터 21일까지 14일 간 진행되는 미래과학협력위원회의 행정사무감사에 대해 정책사업의 지속가능성에 중점을 두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도의회 미래과학위는 경기도 AI국과 미래성장산업국, 국제협력국 등을 소관하는 상임위로 지난 7월 19일 신설됐다.
특히 미래과학위의 소관 부서인 AI국은 지난 7월 18일 신설, 도가 수립·시행하는 AI 관련 정책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맡게 돼 기대감이 높다.
이에 대해 이 위원장은 “도는 AI 기술이 현대사회의 핵심동력으로 자리 잡아가는 상황에서 AI국을 신설, 행정과 사업 전반에 적용하고자 한다”며 “이는 미래 지향적이라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이 위원장은 도가 AI 관련 정책을 추진하기에 앞서 도의회의 철저한 검증을 거쳐야 한다는 방침이다.
일례로 도의회는 지난 7월 ‘2024년도 제1회 경기도 추가경정예산안’ 심의에서 ▲AI기반 우리 아이 푸드 스캔’(3억 원) ▲AI기반 만성질환자 건강관리 지원’(5억 원) 등 AI국의 신규 사업 예산을 ‘사업 계획 및 근거 부족’ 등의 이유로 모두 전액 삭감했다.
이 위원장은 “추경안에 포함된 도 AI국의 사업들은 사전 준비가 이뤄지지 않고 급조한 듯해 보였다”며 “당시 AI국장의 선임이 늦어지면서 국장 주도 하에 사업 예산 계획을 수립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AI국이 전국 최초로 신설된 만큼 의회 차원에서 신규 사업을 추진할 수 있게 도우려고 했지만 계획이 명확하지 않은 사업을 통과시킬 수는 없지 않은가”라며 “AI국이 본예산 심의에서는 의욕적인 모습을 보이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어 이 위원장은 ‘2024년도 경기도의회 행정사무감사’에 이어 ‘2025년도 경기도 예산안’ 심의를 통해 선심성 사업을 가려낼 것이라고 예고하며 도 소관 부서 등에 철저한 준비를 주문했다.
이 위원장은 “본예산 심의에서 동료의원들과 사업 예산을 검토해 지속가능성과 효율성이 낮거나 선심성 예산일 경우 즉각 삭감 요청을 하겠다”며 “이는 반대로 도의 사전 준비가 철저히 이뤄진 사업 예산에 대해 증액을 할 수도 있다는 뜻”이라고 했다.
또 본예산 심의·행정사무감사와 관련해 “아직 AI 분야에 대한 전문가 수준의 지식을 가진 의원들이 많지 않은 만큼 외부 전문가들의 제언을 반영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현재 미래과학위 차원에서 연구용역을 진행 중이고 지역구인 성남 판교테크노밸리에서도 실무자들과 미팅도 가질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앞서 미래과학위는 AI 사업이 도정에 효과적으로 적용될 수 있도록 전략과 방향성을 제시하기 위해 지난 9월 도가 발표한 ‘AI 비전 및 추진계획’상의 7대 프로젝트와 연계한 ‘경기도 행정 시스템 AI 적용 방안 연구용역’을 실시했다. 해당 용역은 지난 9월 26일 착수, 오는 12월 25일까지 3개월 간 진행된다.
끝으로 이 위원장은 “현재 대한민국을 포함한 전 세계의 경제가 침체돼 있는 등 국제정세가 밝지 않다”며 “이럴수록 광역지방자치단체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 도의회 또한 협치를 통해 도민들이 안정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 나규항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