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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외부인이 펜싱부 지도하다 '아동학대' 신고…학교 관리·감독 책임은?

학교 정식 코치 아닌 외부인 불러 '레슨비' 받고 훈련
사건 진행 중인 현 시점에도 성남교육지원청 "몰랐다"
사직 후 외부에서 학폭 학생 체전 출전 위한 지도까지

 

성남 A고등학교 전 펜싱부 코치 B씨의 아동학대 혐의 송치로 인한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그가 재직 당시 공식 코치가 아닌 후배 C씨를 불러 함께 훈련을 지도했다는 사실이 드러나 공분을 사고 있다.

 

더욱이 사직 이후에는 외부 펜싱클럽에서 현재 학교폭력 가해 행위로 조사를 받고 있는 해당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의 전국체전 출전을 위한 지도를 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22일 경기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인근 학교와 연계해 펜싱부를 운영하고 있는 A고등학교의 전 코치 B씨는 재직 당시 자신의 후배 C씨를 학교 훈련장에 불러 함께 학생들을 지도했다. 학교 정식 코치가 아닌 외부인을 학교 펜싱부 훈련에 참여시킨 것이다. 

 

C씨는 해당 학교서 중, 고등학교 펜싱부 학생들에게 '레슨비'를 받고 훈련을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은 이같은 훈련 과정에서  펜싱부 학생들을 폭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외부에서 신고돼 지난 9월 27일 아동학대 혐의로 수원지방법원 성남지원에 송치됐다. 

 

C씨는 경기신문과의 통화에서 "B씨와 개인적 친분이 있어 훈련을 도와주러 갔던 것뿐"이라며 "학생들을 폭행한 적은 전혀 없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해당 지역 교육지원청은 C씨가 아동학대로 송치된 현재 시점까지도 이 같은 사실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 성남교육지원청 담당자는 "외부 코치가 해당 고등학교 훈련에 참여했다는 것은 처음 듣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는 "외부 코치가 학교 내 펜싱부 학생들을 지도하는 과정에서 아동학대 혐의를 받게 된 것에 대해 학교 등의 관리 감독 책임을 묻는 것도 가능할 것으로 보이지만 현재 사건이 진행 중인 만큼 남아있는 학생들이 상처받지 않고 학교가 안정화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B씨가 사직 처리된 후 아동학대 혐의로 조사를 받으면서도 반성의 기미 없이 후배 폭행 혐의로 송치된 펜싱부 학생들을 사설 펜싱클럽에서 지도했다는 것이 알려지며 비판은 커질 전망이다. 

 

가해자로 지목된 펜싱부 학생들은 지난 3월부터 육각 드라이버, 야구 배트 등으로 같은 펜싱부 후배를 구타하거나 뺨을 때리고 신체 부위를 꼬집는 등 지속적으로 폭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심지어 해당 학생들은 폭행 혐의에도 불구하고 학교폭력심의위원회 처분이 아직 나오지 않아 이달 초 전국체전에 그대로 출전하기도 했다. 사건 이후 해당 학생들 외 A고등학교 펜싱부 학생들은 새로운 코치 선발이 마무리되지 않는 등 펜싱부 운영에 문제가 있어 훈련, 대회 출전을 전혀 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해당 펜싱클럽 대표는 "B씨는 펜싱계 후배이기에 친분이 있는 것이고 우리 펜싱클럽 소속은 아니다"라고 못 박으면서도 "B씨가 학생들을 지도한 것은 아니다. 전국체전 출전을 위해서는 지도가 필요하기에 훈련을 좀 봐 준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본지는 코치 B씨와 연락을 시도했으나 B씨는 응답하지 않았다. 

 

[ 경기신문 = 박민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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