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게임 축제 지스타가 올해 개최 20주년을 맞는다. 지스타 사무국은 올해 풍성한 행사를 예고하고, 국제적 위상을 갖춘 글로벌 최고 게임쇼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지스타 전야제격으로 매해 열리는 대한민국 게임대상 역시 업계의 주요 이슈로 꼽힌다. 이번 기획에서는 지스타의 지난 자취를 살피고 지스타의 현재와 미래를 조망한다. -편집자 주
지스타(GSTAR)는 Game Show & Trade, All-Round의 약자로, 국내 최대 규모의 대표 게임 축제로 꼽힌다. 한국게임산업협회 주최, 지스타조직위원회,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이 주관하고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원한다.
지스타의 전신은 지난 1995년부터 2004년까지 매년 코엑스에서 열렸던 대한민국게임대전(KAMEX, 카멕스)이다. 카멕스는 약 10년간 한국게임제작협회와 문화관광부 등의 지원을 받아 진행되다가 지스타로 이름을 바꾸고 새로운 출발을 하게 된다.
2005년 제 1회 지스타는 일산 킨텍스에서 열렸다. 4회인 2008년까지 문화체육관광부와 경기도청이 주최를 맡았으며 한국콘텐츠진흥원, 지스타조직위원회, 경기디지털콘텐츠진흥원 등이 주관하는 경기도의 행사였다.
2009년부터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되기 시작해 지금까지 이어져왔다. 이때부터는 부산광역시와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이 지스타의 개최와 주관을 맡아 행사의 규모를 꾸준히 키워 지금에 이르게 됐다.
총면적 4만 6000㎡를 넘는 벡스코 공간을 대부분 모두 사용할 정도로 지스타의 행사 규모가 커지면서, 국내에서 지스타 행사 규모를 온전히 받아들일 수 있는 공간이 사실상 전무후무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지스타는 '부산에서 열리는 국내 최대 게임쇼'라는 정체성을 부여받게 된다. 현재 정해진 것으로는 최대 오는 2028년까지 부산에서 지스타 행사가 개최된다.
올해 지스타는 지난 20년간 다져왔던 국내 최대 게임 축제로서의 위상을 한껏 뽐낼 전망이다. 지금까지의 지스타는 매년 개최 때마다 최대 규모, 최다 방문자수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지난해 열린 지스타 2023 기준 역대 최대 규모(3328부스, 42개국 1037개 사 참여)로 열렸으며 방문객 약 19만 7000명이 방문했다. 올해 지스타 역시 지난해 기록을 뛰어넘는 규모로 개최될 전망이다. 지스타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지스타 2024는 3281부스(B2C관 2364, B2B관 917)로 구성될 예정이다.
지스타는 국내 최고 권위의 게임 축제 타이틀에서 멈추지 않고,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 최대 게임쇼 중 하나로 자리매김한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통상 글로벌 최대 게임쇼로 통하는 것은 독일에서 개최되는 게임스컴, 일본에서 열리는 도쿄게임쇼(TGS), 미국에서 열리는 E3 등이다. 이 중 E3가 폐지되며 세계 2대 게임쇼만 남아있는 상황이다. 최근 지스타에 국내 게임사뿐 아니라 해외 게임사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추세로, 향후 글로벌 최고 수준의 게임 축제로 거듭난다는 포부다.
지스타는 올해에도 참여 게임사 및 출품작 라인업을 풍부하게 확보하면서 행사 퀄리티를 높였다. 특히 올해는 글로벌 게임 플랫폼 '스팀'이 지스타 최초 참여를 확정 지으면서 글로벌 게임 축제로서의 위상이 더욱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스팀은 지스타 조직위원회와 협력해 휴대용 게임기인 ‘스팀덱’으로 다양한 인디게임을 선보이는 ‘지스타 인디 쇼케이스 2.0’을 선보일 계획이다. 스팀덱은 PC 플랫폼에 출시된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는 기기다. 100부스를 꾸린 것으로 알려진 구글은 세부적인 내용이 정해지지는 않았으나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주요 모바일 게임들을 PC에서 플레이할 수 있는 크로스 플레이 중심 전시를 진행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외에도 국내 최고 게임사들이 잇따라 지스타 참여를 확정 지으며 행사를 더욱 풍성하게 할 전
망이다. 메인스폰서를 맡은 넥슨을 비롯해 넷마블, 크래프톤, 펄어비스, 웹젠, 그라비티, 라이온하트 스튜디오, 하이브IM 등이 부스를 선보인다.
창립 30주년을 맞은 넥슨은 올해 지스타에서 메인 스폰서를 맡아 지스타 행사를 전방에서 이끌 전망이다. 최대 규모인 300부스를 확보한 넥슨은 오는 30일 넥슨 미디어데이 '넥스트 온'을 통해 지스타 출품작을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국제 게임 축제 게임스컴, 도쿄게임쇼 등에 선보인 '퍼스트 버서커: 카잔'을 필두로 여러 미공개 신작을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넷마블은 '왕좌의 게임: 킹스로드'와 '몬길: 스타 다이브' 2종을 출품한다. 왕좌의 게임: 킹스로드는 인기 드라마 '왕좌의 게임' IP를 기반으로 한 오픈월드 RPG로, '웨스테로스' 대륙에서 전개되는 킹스로드 오리지널 스토리를 지스타에서 공개한다. 몬길: 스타 다이브는 '몬스터길들이기'를 계승한 액션 RPG로 언리얼 엔진5를 기반으로 한 고품질 그래픽과 원작 특유의 3인 파티를 통한 태그 플레이를 접할 수 있다.
8년 연속 지스타에 참가하는 크래프톤은 '인조이', '딩컴 모바일', '프로젝트 아크' 3종을 선보인다. 인조이는 사실적인 그래픽과 시뮬레이션으로 구현한 인생 시뮬레이션 게임으로, 지난해 지스타 2023에 출품해 관람객들의 호평을 이끌어낸 바 있다. 딩컴 모바일은 호주의 1인 개발자 제임스 벤던이 만든 오픈 월드 생활 시뮬레이션 '딩컴' IP를 기반으로 개발 중인 모바일 게임이다. 세간에 최초로 공개되는 프로젝트 아크는 탑다운 뷰의 5대5 PvP 슈팅 게임으로 알려졌다.
펄어비스는 자사 대표 게임 '검은사막'의 후속작 격인 '붉은사막'을 지스타에서 선보인다. 붉은사막은 '파이웰' 대륙에서 생존을 위해 싸우는 용병들의 이야기를 다룬 오픈월드 액션 어드벤처로, PC 및 콘솔 플랫폼을 채택했다. 앞서 펄어비스는 게임스컴과 도쿄게임쇼에서 시연 빌드 및 약 50분 간의 플레이 영상 등을 공개하며 화제가 됐다. 이번 지스타에서 붉은사막의 출시 일정이 공개될지가 관건이다.
카카오게임즈의 자회사인 라이온하트 스튜디오는 창립 이래 처음으로 지스타에 참석한다. 라이온하트 스튜디오는 '발할라 서바이벌'을 필두로 '프로젝트C', '프로젝트Q', '프로젝트S' 4종 신작의 시연 및 체험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이중 발할라 서바이벌은 핵앤슬래시 로그라이크 신작으로 출시를 앞두고 시연 버전을 지스타에서 첫 공개한다.
지스타 100부스를 확보한 웹젠은 신작 드래곤소드와 테르비스를 출품한다. ‘드래곤소드’는 웹젠이 국내 게임 개발사 ‘하운드13’에 300억 원의 지분 투자와 함께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한 오픈월드 액션RPG다. ‘테르비스’는 웹젠이 자체 개발 중인 서브컬처 수집형RPG로, 내년 출시를 목표로 개발중에 있다.
그라비티는 지스타에서 미공개 신작 3종을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라비티의 대표 IP인 라그나로크를 기반으로 한 신작을 비롯해 개발 중인 오리지널 IP 게임 프로젝트들을 선보일 전망이다.
하이브IM은 제2전시장에 100부스 규모로 지스타에 참가한다.
하이브IM은 아쿠아트리가 개발한 신작 '아키텍트: 랜드 오브 엑자일'을 시연한다. 아키텍트는 언리얼 엔진5 기술을 활용한 실사풍 그래픽과 현존 최고 기술력을 집약한 MMORPG다.
지스타의 핵심 콘텐츠 중 하나로 꼽히는 G-CON 역시 올해 역대급 연사 라인업을 구성하며 풍성한 콘텐츠를 예고했다. 올해는 3개 트랙, 42개 세션으로 확대 운영되며, 코에이 테크모 게임스의 시부사와 코우, 스퀘어에닉스의 키타세 요시노리 등 게임 업계 주요 인사들이 연사로 참여한다. 또 윤명진 네오플 대표가 오프닝 키노트를 맡아 지스타 20주년의 시작을 알리며, '팰월드' 개발자 미조베 타쿠로와 '소녀전선' 시리즈의 우중 CEO가 참여해 업계의 주요 이슈와 개발 경험을 공유할 예정이다.
강신철 지스타 조직위원장은 "올해 지스타는 20주년을 맞이하는 매우 중요한 기점으로 앞으로 20년의 지스타의 새로운 모습과 미래 청사진을 살펴볼 수 있는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 경기신문 = 이효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