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넘게 지지부진했던 ‘경인전철 지하화’가 국토교통부의 손을 잡고 사업에 속도를 낼 수 있을까.
28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인천시를 비롯한 5개 지자체가 철도지하화 통합개발 1차 제안서를 제출했다.
앞서 국토부는 전국 지상철도 중 철도지하화를 우선적으로 추진할 선도사업을 선정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를 위해 이미 도시·금융·철도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가 참여하는 평가위원회를 구성한 상태다.
1차 발표는 오는 12월이다. 철도지하화 및 부지 개발 사업 계획 타당성을 비롯해 사업비 추정 합리성, 재무적 타당성 등을 평가할 계획이다.
시는 제안서에 사업비 6조 6000억 원을 투입해 인천역에서 온수역까지 22.63㎞ 구간을 지하화하는 방안을 담아 국토부에 제출했다.
이는 경기도와 공동으로 추진하는 것으로, 전체 구간 중 시가 인천역에서 부개역까지 14㎞ 구간을 맡는다.
사업은 철도지하화와 상부 부지 개발로 나눠 진행한다. 이 가운데 철도지하화에는 약 3조 4000억 원, 상부 부지 개발에는 약 3조 2000억 원이 투입된다.
먼저 지하화 공사를 2028년부터 2037년까지 진행하며, 2030년부터 상부 부지 개발을 시작해 2042년 마무리할 계획이다.
시는 상부 지상 공간 중 일부를 신혼부부 주거 안정과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한 주거·상업시설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경인전철 지하화는 2009년 수도권광역경제발전위원회에서 처음 논의됐지만 막대한 사업비와 경제성 부족으로 인해 지난 10여년간 속도가 붙지 않았다.
하지만 민선8기 유정복 시정부가 들어선 지난해 시가 경인전철 지하화 추진전략 수립용역에 착수하며 다시 수면 위로 올라왔다.
여기에 올해 초 ‘철도지하화 및 철도부지 통합개발에 관한 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하며 경인전철 지하화에 대한 실현 가능성이 더 커졌다.
시는 이 사업을 제물포 르네상스와 인천대로 일반화의 마지막 퍼즐로 보고 있다.
시 관계자는 “이번 사업에 선정된다면 주민들의 삶은 개선되고 신혼부부 주거 안정과 저출산 문제까지 해결하는 단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박지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