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근종이 있으며 월경통이 심해서 한약을 먹고 조금이라도 덜했으면 해서 내원한 한 50대 환자는 한약을 한 달 정도 복용할 즈음해서 카카오톡으로 이렇게 시작되는 치료 후기를 보내어 왔다.

“처음 생리 시작했을 때 이후로 처음으로 통증이 없는 경험을 했어요. 정말 너무 고통스러워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한의원을 방문한 거였는데 이렇게 씻은 듯이 통증이 없어서 정말 놀랍고 감사드립니다.”

초경 때부터의 통증이었기에 대개는 치료 기간이 더 걸린다. 치료 속도는 환자의 상황에 따라 정말 많이 다르지만, 생각보다 빠르긴 하다. 일상이 너무 바빠서 두 달 후 한의원에서 만난 환자분이 말한다,

“몇 년 전 자궁근종을 진단받아서 그것 때문에 아프다고 생각했지만, 진통제를 계속 먹는 것도 답이 아닌 것 같아서 한약을 복용했는데 이렇게 안 아파서 정말 놀랐어요. 자궁근종 때문에 아픈 게 아니었구나. 잠도 좋아졌어요. 새벽 1~2시에 잠들었는데 요즘은 11시경에는 잠이 들어요. 생리 중에 평소에 많던 덩어리는 전혀 나오지 않았고 양은 조금 많아졌어요. 두 번째 달에는 조금 아파서 진통제 1알 먹으니 곧 괜찮아졌어요.”

“그렇죠. 진통제는 통증을 일시적으로 누그러뜨리긴 하지만 몸을 더 건강하게 해주는 방향으로 가지는 않지요. 한약 치료와 안내드린 일상생활 관리방법을 습관화 하시면 앞으로도 조금씩 점점 더 좋아지실 거예요” 대답하였다.

통증의 의학적 정의는 실제 또는 잠재적인 신체 손상이 관련된, 불쾌한 감각이나 감정적 경험을 의미한다. 통증은 이러한 손상을 전제한다. 월경 기간에 나타나는 통증인 월경통뿐만 아니라 머리가 아픈 두통, 배가 아픈 복통의 통증도 역시 기저의 몸의 실제 혹은 잠재적인 손상이 겉으로 드러나는 방식이다. 다양한 손상의 스펙트럼이 있다. 진단 스펙트럼도 다양하다.

한약처방할 때는 기능적인 진단을 한다. 나타나는 몸의 증상을 패턴화한 변증, 체질 혹은 변병 등의 도구로 인체를 통합적으로 진단한다. 이를 통해 통증이 일어나는 손상의 패턴, 우리 몸에 어떠한 기능이상, 기혈 에너지의 불균형 상태가 있는지에 대해서 파악해서 한약과 침 등의 치료법을 통해서 기혈의 불균형과 소통이 잘 안되는 것을 교정한다.

치료의 의미는 병이나 상처 따위를 잘 다스려 낫게 하는 것이다. 통합한의학은 통증을 포함하여 통증을 발생시킨 손상, 불균형이 치료 대상이다. 바라보는 시선이 다각적이다. 통증 자체가 발생한 이유를 프로스타글란딘의 과다분비와 자궁과 혈관수축 등으로 설명되는 기전을 인식한다. 동시에 우리 몸은 활력 있고 건강한 상태에서는 그 분비 정도를 적당하게 최적으로 조율할 수 있다는 자기조절능력, 자생력을 동시에 통찰한다. 단지 진통. 그러니까 통증을 누그러뜨리는 것만 목표가 아니고 견딜 수 없는 생리통이 나타나게 된, 몸의 상황의 패턴을 발견하고 치료해 통증을 조절한다.

월경통을 치료하기 위한 방향 그러니까 자기 조절력의 회복 방법은 꼭 한약이 아니어도 된다. 운동이 될 수도 있고 영양소의 섭취, 균형 잡힌 식단일 수도 있고 자신을 끊임없이 몰아붙이는 채찍을 내려놓고 이완하는 마음 챙김 혹은 이 모든 것일 수도 있다. 다만, 오래되고 극심할 때 도움이 필요할 때 건강하게 하는 방향으로 가는 한약처방은 꽤 효과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