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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누리창] 누가 나라의 역사를 무너뜨리는가?

 

국내는 역사전쟁 중이다. 주변 나라와의 전쟁이 아니다. 영화 ‘건국전쟁’으로부터 촉발된 1948년 8월 15일 ‘건국절’ 주장, 일제강점기 한국인의 국적이 일본이었다고 하는 궤변(詭辯), 모두 뉴라이트의 주장이다. 그 주장들은 다음과 같이 잘못된 것이다.

 

1949년 10월 국회는 <국경일에 관한 법률>을 제정했다. 3월 1일을 3.1절, 7월 17일을 제헌절, 8월 15일을 광복절, 10월 3일을 개천절 등으로 정하였다. 당초 이승만 정부는 7월 17일을 ‘헌법공포기념일’로, 8월 15일를 ‘독립기념일’로 제안하였는데 국회가 각각 제헌절과 광복절로 수정하여 의결한 것이다. 잘 된 일이다. 개천절은 대한민국 임시정부에서 ‘건국기원절’로 경축하던 것을 명칭변경하여 의결한 것이므로 건국절의 뜻을 담고 있다. 이 나라의 반만년 역사를 축소하여 1948년 8월 15일에 건국한 신생국으로 만들려는 것은 누구를 위한 발상인가?

 

8.15는 영토를 되찾은 날이지 독립을 선포한 날이 아니다. 독립선포는 이전으로 소급한다. 현행 대한민국 헌법(1987년)은 헌법전문에 “우리 대한국민은 3.1운동의 숭고한 독립정신 위에 건립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법통을 이어받아 …”라고 하고, 제헌헌법(1948년)은 “기미 삼일운동으로 대한민국을 건립하여 세계에 선포한 위대한 독립정신을 계승하여...” 라고 하였다. 대한민국 관보 제1호는 ‘대한민국 30년 9월 1일’이라고 기록하였다.

 

일제시기 대한민국 임시헌장(1944)은 전문에서 “삼일대혁명에 이르러 전민족의 요구와 시대의 추향에 순응하여.....새로운 대한민국과 임시의정원과 임시정부가 건립되었고”라고 하였고, 1919년 4월 11일 제정된 임시헌장은 “신인일치로 중외 협응하여 한성에서 기의한 지 30유여 일(有餘日)에 평화적 독립을 ....선포하노라" 라고 하였다. 3.1독립운동으로 상해임시정부가 탄생하였다는 것이다. 그해 9월 11일에는 상해임시정부, 한성정부, 노령정부 등을 통합하여 하나의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태동되었다. 그러므로 대한민국을 1948년에 건국한 것으로 하려는 것은 나라독립을 위한 투쟁의 역사를 부인하는 것이다.

 

미국은 1776년 독립선언을 발표했지만, 연방정부를 수립한 것은 1789년이다. 그러나 미국은 독립을 선포한 1776년 7월 4일을 독립기념일로 삼고 있다. 한편 필리핀은 1898년 미국과의 전쟁에서 스페인이 패배하자 독립을 선언하고 필리핀공화국을 수립했다. 그후 필리핀은 1946년 미국의 식민지 지배로부터 독립하였으나 1898년 6월 12일을 독립기념일로 정하여 기념한다. 대한민국의 독립선언일은 1919년 3월 1일이다. 그러므로 상해임시정부가 수립된 4월 11일이거나 혹은 제 임시정부를 통합한 9월 11일이 우리의 독립기념일이 되어야 한다.

 

뉴라이트는 누구를 위하여 1948년 8월 15일을 건국절로 하려 하는가? 보수는 왜 일제 독립투쟁의 역사를 지키려 하지 않는가? 역사를 파괴하는 것은 스스로 한국인임을 포기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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