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제2유아교육진흥원과 영유아체험교육시설 설립까지 갈 길이 멀다.
인천시교육청은 연수구 송도동에 제2유아교육진흥원을, 원도심에 영유아체험교육시설을 각각 조성할 계획이라고 4일 밝혔다.
올해 시교육청은 ‘제2유아교육진흥원 설립 타당성 조사’ 정책연구 용역비로 2100만 원의 예산을 세웠으나 유아교육진흥원에서 진행한 기존 연구용역을 활용하는 쪽으로 방향키를 돌렸다.
송도 8공구에 있는 시교육청 용지에 총사업비 495억 원을 투입해 지을 예정이다.
제2유아교육진흥원은 도성훈 교육감 공약으로 지역별 균형 있는 유아교육의 기회 확대가 목표다. 당초 2026년 개원을 목표했는데, 3년 뒤인 2029년 3월로 밀렸다.
이처럼 송도행이 결정되자 원도심에는 영유아체험교육시설을 만들기로 했다.
여기도 앞길이 막막하다. 올해 9월 ‘영유아체험교육시설 설립 타당성 조사 연구용역’을 발주했는데, 아무도 참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시교육청은 올해 하반기 중 용역을 끝낼 계획이었는데, 차질이 생긴 것이다.
이 용역에는 ▲영유아체험교육시설 설립을 위한 기초자료 분석 ▲영유아체험교육시설 설립 부지의 적합성 검토 ▲영유아체험교육시설 설립 및 운영 계획 제시 등이 담긴다.
일단 설립 용지는 중구·동구·미추홀구·남동구·부평구 중 결정될 예정이다.
문제는 제2유아교육진흥원과 영유아체험교육시설 모두 기본계획이 나오지 않았다는 점이다. 유보통합이 코앞으로 다가왔는데, 제대로 된 역할 설정조차 아직이라는 얘기다.
최근 시교육청은 세수결손이 이어지면서 모든 사업을 원점에서 재검토한다고 밝힌 바 있다.
불필요하거나 급하지 않은 사업은 중단 또는 폐지해 재정위기를 극복하겠다는 구상이다. 현시점에서 대형 사업을 여럿 진행하기엔 재정부담이 따라서다.
시교육청은 제2유아교육진흥원 설립이 마무리된 뒤에나, 영유아체험교육시설의 윤곽이 잡힐 것으로 보고 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제2유아교육진흥원 연구용역은 이미 한 게 있으니 그걸 더 활용하기로 했다”며 “송도8공구에 지어질 예정으로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계속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먼저 제2유아교육진흥원이 추진돼야 영유아체험교육시설이 바통을 이어받아 진행될 것”이라고 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김민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