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탁구 청소년대표팀이 세계선수권대회 단체전에서 33년만에 우승을 거머쥐는 영광을 누렸다. 지난 2003년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 출범 이후 최초 우승이기도 하다.
유예린(화성도시공사), 박가현(대한항공), 최나현(호수돈여고)가 팀을 이룬 한국은 25일(한국시간) 스웨덴 헬싱보리에서 열린 2024 국제탁구연맹(ITTF)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 결승에서 대만을 3-1로 꺾고 값진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전날 준결승에서 중국을 상대로 2승을 거두며 결승 진출에 앞장섰던 유예린이 첫 단식에 나섰으나 대만 예위티안에게 1-3로 패배했다.
그러나 2단식에 나선 박가현이 청푸슈안에 3-2 승을 거두고 최나현 역시 3단식에서 첸치쉬안을 3-0으로 제압하며 게임 스코어 2-1로 한국이 앞서나갔다.
이어 4단식에 재출전한 박가현이 예위티안을 3-1로 가볍게 누르며 우승을 확정짓고 33년만에 한국에 세계대회 금메달을 선물했다.
특히 33년전인 1991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남북 단일팀 소속으로 8강에 올랐던 아버지 유남규 선수의 못다한 숙원을 딸 유예린(화성도시공사)이 세계선수권대회 단체전을 제패해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유남규는 지난 1989년 도르트문트 세계선수권대회 혼합복식에서 현정화와 팀을 이뤄 금메달을 딴 이후 1991년 지바 세계선수권대회 단체전에서 남북 단일팀 소속으로 참가했으나 8강에서 떨어졌다.
대신 한국은 같은 대회 여자 대표팀이 단체전 결승에서 중국을 상대로 승리하며 정상에 오른 바 있다.
유예린은 이번 대회 단체전 우승을 통해 아버지가 이루지 못한 세계선수권대회 단체전 금메달의 꿈을 33년만에 이뤄냈다.
[ 경기신문 = 이건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