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남시는 26일 과천시의 요청에 따라 자사가 특허를 보유한 종량제봉투 디자인권을 무상으로 제공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8월 전남 해남군에 이어 두 번째 사례다.
성남시가 제공하는 디자인은 규격별 이산화탄소(CO₂) 배출량 수치화, 배출 금지 품목의 그림문자 표시, 손잡이형 봉투 디자인, 영어·중국어 병행 표기 등으로 구성된다. 과천시는 이를 활용해 종량제봉투를 제작·판매할 예정이다.
과천시는 “성남시의 디자인이 분리배출 문화를 확산하는 데 적합하다고 판단해 통상실시권 계약을 요청했다”며 협조 배경을 설명했다. 성남시는 온실가스 저감과 올바른 폐기물 배출 문화 정착을 목표로 무상 제공을 결정했다.
성남시는 2022년 5월, 종량제봉투 디자인을 전면 개편했다. 특히 20ℓ짜리 봉투 기준으로 5.26㎏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표기하고, 쓰레기 감소가 환경에 미치는 긍정적 효과를 그림문자로 표현했다.
예를 들어, 20ℓ 쓰레기 감축은 소나무 5그루를 심는 효과와 같다는 메시지를 담아 시민들의 공감대를 이끌어냈다. 이외에도 배출금지 품목을 그림으로 시각화하고, 손잡이를 추가해 편의성을 높였다.
성남시의 혁신적인 디자인은 각종 수상으로 이어졌다. 지난해 행정안전부가 주관한 ‘정부혁신 최초·최고 사례 공모’에서 최고상을, 올해 7월에는 한국공공정책평가협회 주관 ‘우수 행정 및 정책 사례 선발대회’에서 우수상을 수상하며 전국적으로 주목받았다.
성남시 관계자는 “이번 과천시와의 협력으로 친환경 정책이 확대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시민의 환경의식을 고취할 다양한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 김정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