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가 북한이탈주민의 안정적인 정착을 돕기 위해 의료비 지원에 나섰다. 이를 위해 성남시의료원과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성남시협의회는 지난 25일 성남시의회 회의실에서 북한이탈주민 의료비 지원 협약식을 체결했다. 협약식에는 안극수 성남시의회 문화체육복지위원장, 김종환 예산결산특별위원장 등 20여 명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으로 성남시의료원은 북한이탈주민이 경제적 이유로 외래진료비를 납부하지 못하는 경우, 민주평통 성남시협의회가 비용을 보증해 의료서비스 이용을 원활히 지원할 계획이다. 성남시에는 현재 약 450명의 북한이탈주민이 거주 중이며, 이들은 탈북 과정에서 겪은 신체적·정신적 후유증으로 의료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다.
성남시의료원은 북한이탈주민이 대한민국 의료 체계에 적응할 수 있도록 전용 진료 상담 전화도 운영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이들이 필요한 의료 정보를 쉽게 접하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
한호성 성남시의료원장은 “이번 협약을 계기로 북한이탈주민뿐만 아니라 다양한 소외계층이 양질의 공공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공공병원의 역할 강화를 강조했다.
성남시는 성남시의료원이 공공병원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이행할 수 있도록 올해 413억 원에 이어 내년에도 484억 원의 출연금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는 전국 지방의료원 중 최고 수준의 예산으로, 공공의료서비스 확대와 운영 안정화를 뒷받침할 예정이다.
성남시는 이번 협약을 통해 북한이탈주민의 의료 지원 체계를 강화하고, 나아가 소외된 계층의 건강 증진과 지역 공공의료서비스 확대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 경기신문 = 김정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