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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과 도시의 공생을 다시 한번 톺아보다... 안양 ‘2024 APAP 작품 투어’

[경기신문-동아방송예술대] 대학생 인턴 기자단①
안양시, 공공예술 프로젝트 전시를 위한 2024 APAP 작품 투어 진행
전시해설 활성화 사업 선정을 통해 다채로워진 프로그램
“예술과 사람은 뗄 수 없는 것... 문화 예술에 대한 많은 관심 부탁”

경기신문은 동아방송예술대학교와 업무협약을 맺고 학생기자단을 운영했습니다. 경기도내 대학과 상생을 위해 마련된 이번 프로젝트에서 인턴기자단 소속 학생들은 수업의 일환으로 취재 실습을 진행했습니다. 경기신문은 학생들이 작성한 기자 중 우수한 기사 두 편을 선정해 독자 여러분께 소개합니다. [편집자 주]

 

사람들은 같은 공간에 있어도 저마다 다른 경험을 하며 살아간다. 따라서 물리적으로 동일한 공간에 있더라도, 공간이 주는 힘을 각기 다르게 경험한다.

 

안양시는 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 ‘APAP'(ANYANG PUBLIC ART PROJECT)를 선보이며 건축 및 전시를 통한 다양한 경험을 선사하고 있다.

 

 

'APAP'는 미술, 조각, 건축, 디자인 등 다양한 공공예술 작품을 선보여 시민들이 일상에서 예술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프로젝트다. 현재 7회까지 진행된 APAP 작품을 보여주기 위한 ‘2024 APAP 작품 투어’가 안양 파빌리온과 평촌 지역에서 진행됐다.

 

안양시가 주최하고 안양문화예술재단이 주관한 해당 행사는 안양 예술공원 투어와 평촌 투어, 나이트 투어 총 세 가지 투어를 시민들에게 선보였다.

 

특히 안양 예술공원 투어가 진행되는 안양 파빌리온은 건물 자체가 2005년 진행된 ‘제1회 APAP’ 전시 작품이다. 안양 예술공원 투어는 파빌리온 건물 내부와 삼성산의 작품을 관람한 후, 다시 파빌리온 건물로 돌아오는 코스로 구성됐다.

 

◇ 삼성산과 동화된 전시 작품

 

안양 예술공원 투어는 전문적 지식을 갖춘 해설사 도슨트와 함께 진행된다. 도슨트는 안양 예술공원 작품의 ‘자연을 훼손하지 말 것’과 ‘작품 간 거리를 둘 것’이라는 두 가지 조건에 관해 설명했다. 안양 예술공원 투어의 모든 작품은 이러한 두 가지 조건이 모두 부합함을 확인할 수 있다.

 

 

파빌리온 건물을 나와 가장 처음으로 마주하는 작품은 물고기 모양 분수다. 파빌리온과 삼성산을 잇는 다리 위에서 볼 수 있는 해당 작품은 1977년 안양 지역에서 발생한 홍수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

 

벨기에 작가 오노레 도는 당시 200여 명이 넘는 희생자를 기리며, 홍수로 인해 건너편 산에서 굴러떨어진 돌 위에 분수를 만들어 ‘물고기의 눈물이 호수로 떨어지다’라는 이름을 붙였다.

 

 

물고기 분수를 지나 삼성산을 조금 더 오르면, ‘안양상자집’의 지붕이 모습을 드러낸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나무 상자로 만들어진 안양상자집은 물고기 분수와 마찬가지로 제1회 APAP에서 선보인 작품이다.

 

하지만 현재 작품의 모양은 최초 지어진 당시와 달라졌다. 2021년, 작품은 수해로 인해 보수를 했고, 올해 6월 진행한 재건축에서 2005년과 달라진 현재 숲의 모양을 고려해 숲과 어우러지도록 작품의 모양을 변형했다.

 

안양상자집 작가 독일의 볼프강 빈터와 베흐트홀트 회르벨트는 ‘세상에 사람의 수보다 더 많은 플라스틱 상자가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며 작품을 접하는 사람들에게 환경을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이처럼 안양 예술공원 투어의 작품들은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안양 시민들에게 다가가고 있다.

 

◇ ‘안양’이라는 이름에 담긴 불국정토

 

안양의 지명은 고려시대 안양사라는 절에서 유래됐고 안양은 단어 자체가 극락정토의 의미를 내포한 단어로 불교와 관련 있는 지역이다.

 

 

실제로 덴마크의 작가 예페 하인은 이런 안양의 특징에 착안해 ‘거울 미로’라는 작품을 만들었다. 거울 미로에 설치된 거울은 불교의 번뇌를 의미한다. 또한 숫자 3을 중시하는 불교의 색채를 띤 작품은 미로 내부 원의 개수도 세 개로 구성됐다.

 

 

안양과 불교의 관계는 전시 작품 중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작품에서 여실히 확인할 수 있다. 네덜란드의 건축 그룹 MVRDV가 만든 나선형의 전망대를 올라가면, 이곳에서만 볼 수 있는 안양의 전경이 펼쳐진다. 전망대의 꼭대기에서는 흰색 불상과 안양박물관, 김중업건축박물관을 볼 수 있다.

 

 

투어의 안내 도슨트는 "박물관이 위치한 터에서 고려시대 안양사 기와가 발견돼 해당 일대가 안양사였을 것이란 추측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안양시는 기와가 발견된 굴뚝을 김중업건축박물관에 편성하며 근대 건축 및 유적지 보존을 위한 노력을 진행했다.

 

◇ 전시해설 활성화 사업 선정으로 만개한 작품 투어

 

지난 8월, 안양문화예술재단은 2024 APAP 작품 투어가 전시해설 활성화 사업에 선정됨을 알렸다. 전시해설 활성화 사업은 대국민 전시 접근성을 높이고, 미술 소비문화 확산을 위해 예술경영지원센터가 주관하는 공모 지원 사업이다.

 

안양 파빌리온 관계자는 지원 사업 선정 효과에 대해 "프로그램의 다양성과 내용적인 측면이 보강됐다"며 "야외 투어만 진행한 작년과 달리 올해는 실내 투어에 대한 설명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또 "어린이를 위한 공공예술 작품 교육 프로그램 진행과 ‘2024 안양문화예술재단 도슨트 양성 교육 프로그램’을 약 4일간 진행했다"고 덧붙였다.

 

 

2024 APAP 작품 투어의 전시물에 호기심을 던지면, 작품이 가진 새로운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곧 시즌 종료를 앞두고 있는 2024 APAP는 안양시의 역사와 문화를 품은 작품이 어떤 '함의'를 품고 있는지 느낄 수 있는 특별한 전시였다. 다시 시작될 ‘제8회 APAP’에서는 안양의 어떤 이야기가 펼져질지 기대해 보자.

 

[경기신문=동아방송예술대학교 이희성 학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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