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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만사] 한반도의 평화를 위한 외교전략 : 서희(徐熙)의 외교담판

 

국제정세는 날로 격화되고 있다. 아울러 동아시아 국가의 군비증강과 전쟁 위협의 불안이 점차 가중되고 있다. 이 시점에서 대한민국의 안보를 지키기 위해서는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 이를 해결하기 위한 대처 방법을 고려시대 서희(徐熙) 외교전략에서 그 지혜를 얻을 수 있다. 국가 간에 있어서 가장 좋은 방법은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 요체이다. 907년에 당나라가 멸망하자 916년 북방의 유목민족을 통일한 거란(契丹)이 일어났다. 926년에 발해를 멸망시키고 989년에는 송(宋)을 제압했으며, 991년에는 여진을 공략해서 압록강 하구를 차지하였다. 이곳은 거란의 고려침입 때 교두보가 되었다.

 

 

고려 성종 12년(993년) 거란의 소손녕은 80만 대군을 이끌고 고려에 침공했다. 거란은 고려가 송나라와 외교 관계를 단절하고 거란에 복속할 것을 요구했다. 고려 조정에서는 서경 이북 땅을 거란에 떼어주자는 할지론(割地論)과 항복론이 대두되었지만 서희는 “우리 영토를 적에게 떼어주는 것은 만세의 치욕이 될 것이고, 신(서희) 등으로 적과 더불어 한번 싸우게 한 뒤에 다시 논의하여도 늦지 않을 것이다”라고 주장하였다.

 

이에 성종은 서희를 거란의 소손녕에게 회담의 대표로 파견하였다. 서희는 거란의 의도를 정확하게 짚고 담판하였다. 소손녕은 서희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첫째 “왜 신라에서 일어난 고려가 압록강 주변의 고구려의 땅을 차지하려 하는가?” 이에 대해 서희는 “고려는 고구려의 나라를 계승한 나라이다. 거란의 동경이 우리 영토 안에 들어와야 하는데 왜 우리에게 침범했다고 하는가” 라고 답변하였다. 둘째, “왜 고려는 거란과 국경을 접하고 있는데 바다 건너 송나라하고만 교류하고 있는가?” 이에 대해 서희는 “그것은 여진족이 중간에서 방해하기 때문에 거란과 교류하지 못하는 것이니 여진족을 몰아내면 거란과 교류하게 될 것이다.”라고 답변하였다.

 

이처럼 정확하고 현실적인 서희의 답변에 거란의 소손녕은 이를 부정할 명분을 잃고 양국은 공동으로 압록강 유역의 여진족을 몰아내고 거란과 교류하는 것으로 약속하고 강동 6주의 옛 고구려 땅을 거란으로부터 돌려받기에 이르렀다. 이러한 외교의 승리의 요인을 든다면 첫째, 서희(徐熙)라는 경륜과 용기를 가진 출중한 인물이 정세를 냉철하게 파악하고 협상의 지혜를 낼 수 있었다. 둘째, 서희의 건의를 받아들인 명군(明君)이었던 성종(981~ 997)의 결단력이 유효했으며, 셋째, 고려의 군사대비가 강력하여, 안융진(安戎鎭)에서의 거란군에 대한 승리가 협정을 맺는데 커다란 역할을 하였다. 넷째, 고려의 북방정책 즉 고려가 고구려의 적자(嫡子)이며 이를 계승하였다는 자부심을 들 수 있다.

 

오늘날 한반도는 동아시아 및 국제사회 변화의 가운데에 놓여 있다. 우크라이나-러시아전쟁에 참전한 북한군은 장차 한반도 국제정세, 북미협정의 변수로 작용하게 될 것이다.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 당선은 한반도의 정세변화에 변수로 영향을 줄 것이다. 전쟁이 발발하기 전 국제적 외교전쟁에서 이기기 위해서도 역사상 매우 탁월하였던 서희의 외교전략도 치밀하게 검토해야 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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