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한덕수 국무총리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을 대신해 국정을 수습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 “제정신인가 의심된다”고 반발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법률가이고, 공당의 대표인 한 대표와 국정에 대한 경험이 전무한 것도 아닌 한 총리가 어떻게 이런 해괴한 일을 공식 발표를 할 수 있는지 어처구니가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우리 국민은 윤석열을 대통령으로 뽑았지 여당을 대통령으로 뽑은 일이 없다”며 “대통령이 유고되면 국무총리가 대통령을 대행하기는 하지만 (유고가) 아닌 상태에 무슨 근거로 여당 대표와 국무총리가 국정을 하겠다는 건가”라고 비판했다.
또 “여당은 군사 쿠데타를 도모한 것이 명백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직무 배제, 직위 배제를 위한 탄핵에 불참할 뿐만 아니라 사실상 방해했다”며 “명백한 내란의 공범”이라고 지목했다.
이 대표는 이날 윤 대통령이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면직안을 재가한 것에 대해 “대통령 직무는 여전히 행사되고 있고, 2선 후퇴하고 권한을 당과 국무총리에게 맡기겠다는 말조차 사실이 아닌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왜 대통령이 즉시 탄핵되어야 하는지를 스스로 입증하는 것”이라며 “헌법이 정한 절차에 따라 대한민국 헌정질서를 파괴한 내란 주범, 군사 반란 주범 윤석열은 즉각 사퇴하거나 아니면 즉각 탄핵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윤 대통령의 조기 퇴진과 관련해 “조기가 언제인가. 대체 누가 정하는 건가. 누구 마음대로 조기 의논을 하면서 미루는 가”라고 몰아붙이며 “‘지금 하지 말자’는 얘기를 그렇게 한 것이다. 말장난도 수준이 너무 낮다”고 비아냥댔다.
앞서 우원식 국회의장이 기자회견을 통해 제안한 여야 회동에는 “매우 시의적절하고 타당하다고 판단된다. 우 의장의 제안대로 국회 지도부 그리고 여당 대표, 저와 저를 포함한 여야 대표의 회담은 최대한 신속하게 이루어졌으면 좋겠다”고 환영했다.
아울러 이 대표는 “오는 14일 우리 민주당은 국민의 이름으로 반드시 윤석열을 탄핵하겠다”고 피력했다.
[ 경기신문 = 김한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