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배구 여자부 인천 흥국생명과 수원 현대건설의 '리그 최다 연승기록' 공방전이 펼쳐진다.
흥국생명은 개막 이후 14연승 무패행진으로 지난 2007~2008시즌 구단 최다 연승 기록인 13연승의 벽을 넘었다.
이제 흥국생명은 두번만 이기면 지난 2021~2022시즌과 2022~2023시즌 현대건설의 리그 최다 연승 타이기록인 15연승을 넘어 16연승이라는 대기록을 작성하게 된다.
하지만 흥국생명의 도전 앞에는 최근 경기에서 쾌조의 컨디션을 보이고 있는 정관장(17·인천 삼산월드체육관)과 현대건설(20일·수원체육관)이 버티고 있어서 결코 쉽지 않은 도전이 될 전망이다.
17일 맞붙는 정관장은 올 시즌 흥국생명을 가장 힘들게 한 팀이다.
1라운드 흥국생명은 정관장을 세트 점수 3-2로 간신히 이겼고, 2라운드는 세트 점수 3-0으로 셧아웃 했지만 올시즌 흥국생명의 정관장 상대 공격성공률은 36.9%를 기록해 6개 구단 상대 공격성공률이 가장 낮았다.
20일 치러지는 현대건설은 지난 15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김천 한국도로공사와의 홈 경기에서 3-1로 승리해 11승 4패, 승점 34점을 기록해 리그 1위 흥국생명(승점 40점)을 6점차로 추격 중이다.
현대건설 역시 이번 시즌 정관장에 이어 흥국생명을 가장 힘들게 한 팀이다. 흥국생명의 현대건설 상대 공격성공률은 흥국생명의 시즌 평균 공격성공률 41.4%에 크게 못미치는 37.9%를 기록 중이다.
또 흥국생명은 일정 상 정관장과의 일전을 치르고 이틀 후에 바로 현대건설을 만나는 반면 현대건설은 도로공사 전 이후 나흘을 쉬고 경기에 출전하는 만큼 체력적으로 우세한 상황이다.
흥국생명과 현대건설의 맞대결은 공교롭게도 리그 최다 연승을 보유한 현대건설과 새로운 대기록에 도전하는 흥국생명과의 자존심 건 한판으로 리그 1·2위를 다투는 라이벌 팀 간 불꽃 튀는 접전이 예상된다.
여자배구 양강체제를 이끌고 있는 두 팀 중 올 시즌 구단의 '명예'를 지키고 웃음을 지을 팀은 누가 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남자부에서는 여자부와 마찬가지로 천안 현대캐피탈과 인천 대한항공의 양강체제가 지속되는 가운데 수원 한국전력의 마테우스의 향후 활약상이 관심을 끈다.
한전은 지난 13일 OK저축은행전에서 마테우스 크라우척(등록명 마테우스)을 내세워 팀 분위기 쇄신과 중위권 도약을 동시에 꾀했다.
마테우스는 안산 OK저축은행을 상대로 공격성공률은 55.41%로 순도높은 공격을 바탕으로 올 시즌 남자부 최다인 42득점을 올려 기대에 부응했지만 마테우스의 분전에도 한국전력은 OK저축은행에게 1-3으로 패했다.
한전이 마테우스의 원맨쇼에 의존한 반면 OK저축은행은 차지환, 송희재, 신호진, 박창성이 사이좋게 10득점 이상을 따내며 고른 활약을 보였다.
한전은 오는 18일 리그 1위 현대캐피탈을 만난다.
승부의 관건은 한전의 기존 선수들이 마테우스를 중심으로 얼마나 빨리 팀웍을 끌어올려 이번 시즌 1라운드의 전력을 회복하느냐 하는 것이다. 마테우스의 영입이 저조한 팀 분위기를 쇄신하고 국내 선수들의 활약을 이끌어 낼 촉매제가 될수 있을지 조금 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 경기신문 = 이건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