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각각 오는 1월 퇴임을 앞둔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대사를 만나 한목소리로 ‘한미동맹의 굳건함’을 강조했다.
권 권한대행은 23일 오후 3시쯤 국회를 찾은 골드버그 대사를 접견한 자리에서 “한미관계 공백이 없도록 정부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대한민국이 다소 혼란스러운 상황이지만 한미동맹 70년으로 대표되는 양국 공조와 협력은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일부 언론에서 미국 행정부 교체로 주한 미국대사의 공백 상태가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며 “대사께서 조속히 후임 주한 미국대사가 부임할 수 있도록 힘써달라”고 요청했다.
골드버그 대사는 “최근 몇 주간 국회 그리고 국회의원, 의장들이 민주적인 헌법 절차를 수호하고 역할을 해주신 걸 고무적으로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특히 “70년이 넘는 시간 동안 한미동맹에 대한 철통같은 미국의 공약을 재확인하고 양국에 경제적인 혜택을 가져다주는 통상 및 투자관계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어 골드버그 대사는 자리를 옮겨 이 대표를 만났다. 이 대표는 “한미동맹은 앞으로 인권 그리고 환경문제를 포함한 포괄동맹으로 더욱 발전해 나갈 것이 분명하다”고 했다.
이 대표는 “이번 대한민국이 겪고 있는 이 혼란도 결국은 민주주의의 가치와 자유민주진영의 강고함을 전 세계에 경험적으로 보여주게 될 텐데, 그 과정에서 한미관계도 더욱 단단해지고 더 발전하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특히 이번에 한국에 좀 급작스러운 일이 발생했는데, 미국이 동맹의 일원으로서 민주주의와 법치 회복에 관심을 갖고 신속하게 입장을 다양하게 내준 점에 대해 깊이 감사드린다”고 했다.
골드버그 대사는 “주한 미 대사 임기를 마치지만 떠나더라도 마음은 한국에 두고 갈 것”이라며 “21세기에 상상하기 어려운 비민주적 상황이 벌어졌다는 점에 아쉽고 안타깝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의사당에 오니 한국 민주주의 회복력의 역할을 보게 된다”며 “한미협력 증진 기회를 모색하고 글로벌 대응 필요한 도전과제에 대해서도 다른 파트너와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 경기신문 = 김한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