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같은 날 주한 미국대사와 영국대사를 잇따라 만나는 눈에 띄는 외교 행보를 펼쳤다.
25일 경기도에 따르면 김 지사는 지난 24일 필립 골드버그(Philip Goldberg) 주한 미국대사, 콜린 크룩스(Colin Crooks) 주한 영국대사와 각각 국내정세, 국가 간 협력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먼저 김 지사는 골드버그 대사를 만나 12·3 계엄 사태에도 대한민국과 미국 간 협력관계를 이어갈 것을 재확인했다.
두 사람은 첨단산업 교류 등 경제협력을 비롯한 한미동맹의 끈끈함을 확인하고 양국이 앞으로도 긴밀히 소통해 나갈 것을 다짐했다.
이어 한반도 동북아 평화안정을 위한 한미동맹의 역할 수행을 위해 힘을 합쳐나가자고 뜻을 모았다.
김 지사는 미국 9개 지역 주지사와 전 세계 교류지역 정치지도자에 서한을 보내 계엄 사태 직후 한국과 도의 상황을 공유했고 이에 대한 답신을 통해 힘을 얻고 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이날 만남은 골드버그 대사의 귀국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두 사람의 친분에 의해 성사됐다.
지난 2022년 11월 김 지사는 도를 방문한 골드버그 대사와 처음 만나 협력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지난해 4월에는 수원 KT WIZ 야구장에서 함께 프로야구 개막전을 관람했다.
지난해 9월엔 평택 캠프 험프리스를 함께 방문해 폴 러캐머라 주한미군사령관과 만났고 올해 3월 그레첸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가 도를 방문했을 때도 골드버그 대사가 찾아오며 단단한 신뢰를 자랑했다.
김 지사와 골드버그 주한 미국대사의 첫 만남 이후 도와 미국은 2건의 신규 우호협력 협약, 3번의 도 대표단 미국 방문, 12회의 미국 주지사 9명 면담 등이 이뤄졌다.

김 지사는 또 같은 날 크룩스 주한 영국대사와도 다양한 분야에 관해 긴밀히 협력할 것을 약속했다.
김 지사는 크룩스 대사와 만남에서 한국이 계엄 해제, 대통령 탄핵과 같은 정치적 혼란을 민주적 방식으로 해결하고 있음을 강조했고 크룩스 대사는 12·3 계엄 사태를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고 답했다.
이들은 이날 세계정세, 경제 현안 등 다양한 주제를 놓고 의견을 나눴고 양국 간 협력이 필요하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
이에 양측은 기후변화대응과 첨단산업 등 여러 분야에서 지속적으로 협력하고 소통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김 지사는 취임 이후 영국과 우호 협력 관계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 2022년 7월 주한 영국대사와의 면담을 시작으로 같은 해 9월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서거 당시 영국대사관에 조문을 했고 10월 영국 기후대응대사와 면담, DMZ 평화 걷기에 크룩스 대사 초청 등으로 각별한 관계를 이어왔다.
2022년 11월엔 크룩스 대사 초청으로 한영협회 리셉션에서 축사, 지난해 영국무역특사 존 위팅데일과 면담을 진행했으며 경기환경산업전 개막식에 크룩스 대사가 축사를 하기도 했다.
[ 경기신문 = 나규항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