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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네이버 게 섰거라"…신세계, 中 알리익스프레스와 맞손

절반씩 출자해 합작법인 설립

 

신세계그룹이 쿠팡·네이버의 국내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시장 내 독주를 막기 위해 중국 최대 직구 플랫폼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와 손을 잡았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은 알리바바 자회사인 알리바바인터내셔널과 각각 50%씩 현물출자해 합작법인(JV)을 설립하고 공동 경영에 나서기로 했다. 신세계는 이마트를 통해 보유한 G마켓 지분 80%를 모두 출자하고, 알리바바그룹은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 지분과 이와 별도로 현금 일부를 출자한다는 방침이다.

 

내년 설립 예정인 합작법인에는 G마켓과 알리바바그룹의 전자상거래(이커머스) 플랫폼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가 편입된다. 다만 이들은 현재와 마찬가지로 독립적으로 플랫폼을 운영한다.

 

양측이 책정한 합작법인의 기업가치는 약 6조 원이다. 양측은 3년내 합작법인을 기업공개(IPO) 하기로 합의하고 IPO가 어려울 경우 알리바바 측이 신세계측이 보유한 지마켓 지분을 인수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그룹은 "글로벌 플랫폼과의 협력 생태계를 구축해 시너지를 창출하고 효율을 개선해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며 "알리바바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국내 판매자의 전 세계 진출 교두보가 마련되는 동시에 K-상품의 판로도 크게 넓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합작법인 설립을 두고 쿠팡과 네이버 2강 체제로 굳어진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마땅한 활로를 찾지 못하고 수익성 부진을 겪고 있는 G마켓과 한국 시장에서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는 알리익스프레스 간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신세계는 2021년 6월 지마켓(당시 이베이코리아) 지분 80.01%를 약 3조 4400억 원에 매입했다. 신세계그룹 역사상 최대 규모 인수합병(M&A)였다. 하지만 지마켓은 신세계 인수 첫해에만 흑자를 낸 이후 2022년과 2023년 연이어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알리익스프레스는 2018년 한국 진출 이후 초저가 상품을 앞세워 빠르게 시장 점유율을 높였으나 전체 시장 영향력은 미미하다. 지난달 기준 알리익스프레스의 카드 결제 금액 점유율은 3.4%로 쿠팡(53.8%)의 10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한다. 게다가 최근 유해물질이 검출되는 등 품질 관련 논란까지 제기됐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들의 이번 합작법인 설립을 두고 "신세계와 알리바바가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반쿠팡 연대'를 구축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 경기신문 = 고현솔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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