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경기북부 대개조 프로젝트’ 4대 분야 8대 핵심과제에 올해 총 5265억 원을 집중투자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경기도의 남·북부 불균형 발전은 해묵은 지역의 숙제다. 횡단하는 군사분계선과 넓은 군사 보호 구역의 제한 때문에 개발도 발전도 제대로 하지 못한 경기북부는 국가의 깊숙한 배려가 집중적으로 필요한 지역이다. ‘경기북부 대개조 프로젝트’가 수십 년 지역의 숙원을 해결해 균형발전의 신기원을 달성하는 분기점이 되기를 기대한다.
도가 발표한 ‘경기북부 대개조 프로젝트’의 핵심은 ‘생활인프라 확충’, ‘공공기관 이전’, ‘교통인프라 개선’, ‘투자유치·규제개선’ 등 4대 분야에 선제적인 투자를 추진해 지역개발을 도모한다는 내용이다.
먼저 생활인프라 확충을 위해 남양주와 양주에 감염병 대응과 응급의료, 의료·돌봄 서비스를 종합적으로 제공할 ‘혁신형 공공병원’을 설립한다. 2030년 착공을 목표로 올해 타당성 조사 연구용역을 착수할 계획이며 총 24억 5000만 원이 투입된다.
반려동물 테마파크인 경기북부 ‘반려마루’도 총사업비 250억 원을 투입해 동두천시에 조성한다. 공공기관 이전은 올해 경기연구원(의정부)·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파주)·경기도신용보증재단(남양주), 오는 2026년 경기주택도시공사(구리) 이전을 진행한다. 인재개발원(의정부)과 교통연수원(포천)은 임차 방식으로, 농업기술원 북부농업R&D센터(연천)와 소방학교 북부캠퍼스(연천)는 신축 설치를 추진 중이다.
교통 인프라도 획기적으로 개선된다. 경기북부 고속철도 확충을 위해 지난 추가경정예산에 의정부발 SRT 용역비 3억 원을 확보, 지난해 11월 사업에 착수했다. 파주발 KTX는 올해 본예산에 용역비 1억5000만 원을 확보해 신속히 용역에 착수할 방침이다.
도로 분야는 올해 지방도로 25개, 116.37㎞를 추진할 계획으로 총 1425억 원을 집중투자해 평균 13년이 걸리는 도로 사업 기간을 최대 7년 이상 단축할 방침이다. 이 밖에 북부 주민 출·퇴근 ‘1시간 시대’도 열기 위해 상습 정체 구간인 경기 구리~서울 광진 강변북로 지하화와 교통수요가 많은 경기 고양~서울 은평 구간 민자도로를 건설해 출퇴근 시간 단축을 도모한다.
북부 33개 지방하천 정비에는 총 768억 원을 투자한다. 정비가 시급한 고양, 남양주, 파주, 의정부 등 13개 하천은 조기 착공하고 8개 하천은 조기 준공해 홍수와 폭우 등 기상이변에 대비한다.
투자유치 분야에서는 지난해 5월 1천500억 원 규모의 프리미엄 아웃렛을 경기북부에 투자하기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일산 및 양주 테크노밸리(올해 토지공급), 킨텍스 제3전시장(이달 착공) 등 대규모 개발사업도 본격화되며 북부지역 경제자유구역 지정도 올해 추진할 계획이다.
기회발전특구와 평화경제특구 지정도 있다. 기회발전특구는 접경지역 및 인구감소지역 8개 시군을 대상으로 경기도가 산업통상자원부에 신청한다. 평화경제특구는 접경지역 7개 시군을 대상으로 조성할 예정이다.
경기북부는 오랜 세월 경기도가 안고 살아온 ‘아픈 손가락’이다. 국방이라는 중차대한 사명에 막혀 불편하고 부당한 금지와 제한을 숙명처럼 받아들이고 희생하며 살아온 지역인 것이다. 멀게는 1945년 해방 직후 분단 구도가 형성된 이래 지금껏 지속돼 왔으니, 그 피해는 계량하는 일 자체가 무의미할 만큼 막대하다. 그러므로 경기북부를 획기적으로 발전시키는 일은 우리 국가사회가 감당해야 할 당연한 의무인 것이다.
이번 경기도의 ‘경기북부 대개조 프로젝트’가 대한민국이 지역에 갚아야 할 어마어마한 빚을 조금이라도 청산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이 프로젝트를 기점으로 경기북부가 괄목할 발전을 거듭하여 기본인프라는 물론 생활 문화 환경까지도 국민 누구나 살고 싶어 하는 풍요롭고 안락한 지역으로 거듭나기를 소망해 마지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