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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상반기 게임 신작 미리보기 ③] 위메이드, '레전드 오브 이미르'로 퀀텀점프

웅장함•신비로움 담긴 초대형 MMORPG
높은 그래픽•액션 연출성 화려함 극대화
모션캡쳐 기술로 타격•사실•역동감 강화
블록체인 접목, 게임계 선제적 위치 확보
1분기 출시 예정… 실적 추진력 ‘기대감

지난해 경기 침체 속에서 업황 부진을 겪었던 한국 게임사들이 올해를 기점으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다양한 장르와 멀티플랫폼 전략을 통해 글로벌 시장으로 발돋움하려는 이들의 노력이 주목된다. 

 

특히, 상반기 출시 예정작들이 게임 이용자들의 기대를 한껏 끌어올리고 있는 만큼, 한국 게임산업의 변화를 이끄는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편집자 주]

 

 

MMORPG(대규모 다중 접속 역할 수행 게임) 명가 위메이드가 야심작 '레전드 오브 이미르(이하 이미르)'를 올 1분기에 국내 정식 출시한다. 지난달 12일부터 사전예약을 시작했고 정식 출시에 앞서 클로즈 베타 테스트(CBT)를 진행하며 출시 전 마지막 담금질 작업에 돌입한다.

 

위메이드는 미르4, 미르M, 나이트 크로우 등 다수의 인기 MMORPG를 서비스해 온 게임사로, 이번 이미르 출시를 통해 위메이드만의 MMORPG 경쟁력을 한껏 뽐낼 전망이다. 

 

이미르 흥행을 통해 위메이드가 큰 폭의 실적개선을 이뤄낼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위메이드는 지난해 3월 박관호 의장이 경영으로 복귀해 과감한 사업 정리를 단행하는 등 경영 개선에 힘쓰고 있는 상황이다. 실적 개선세가 조금씩 가시화되고 있는 현 상황에서, 신작 이미르의 흥행은 위메이드가 반드시 성공해야할 미션으로 꼽힌다.
 

 

◇ 색다른 그래픽·전투 타격감 장점...PC·모바일 크로스플랫폼 채택

 

이미르는 9000년마다 반복되는 세상의 종말 ‘라그나로크’가 일어나기 전까지의 이야기를 담은 초대형 MMORPG다. 북유럽 신화를 기반으로 해 게임의 웅장함과 신비로운 분위기를 사실적으로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미르는 지난 2년간 지스타에 출품해 게임 이용자들과 만났다. 콘솔 게임 타이틀 수준을 넘는 그래픽을 구현해 당시 현장에서 많은 관람객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위메이드는 이미르에 언리얼엔진5를 활용한 높은 수준의 그래픽과 액션 연출성을 강조해 화려함을 극대화시켰다. 모션 캡처 기술을 도입해 전투의 타격감과 사실감을 강화했으며, 역동성을 경험할 수 있는 카메라 연출과 수동 전투의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이미르는 PC와 모바일에서 모두 즐길 수 있도록 크로스플랫폼을 지원한다. 통상적으로 PC와 모바일을 모두 지원하는 멀티플랫폼에서 모바일 버전은 PC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구동성을 보이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위메이드에 따르면 모바일에서 플레이하는 이미르는 PC에서 즐기는 것과 비교했을 때 차이가 거의 없을 정도로 그래픽 구현 및 높은 수준의 최적화가 진행됐다. 

 

석훈 위메이드 디렉터는 "레전드 오브 이미르는 모바일 MMORPG 중 최고 수준의 그래픽을 보여줄 것으로 자신한다"면서 "모바일 디바이스 안정성을 고려했을 때 최적화를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고 설명했다.

 

 

◇ 블록체인 시스템 게임 경제에 접목...전에 없던 MMORPG 선보인다

 

여타 MMORPG와 이미르가 구분되는 가장 큰 지점은 블록체인이 접목된 독특한 시스템에 있다. 위메이드는 블록체인 게임 생태계 형성에 힘쓰고 있는 게임사로, 국내 게임업계에서 블록체인 관련 선제적인 위치를 확보하고 있다. 지난해 출시한 나이트 크로우 글로벌이 블록체인 접목 MMORPG의 신호탄이었다면, 이미르는 보다 발전된 블록체인 게임의 정수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오는 1분기 국내 출시될 이미르는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했지만 P2E(Pay 2 Earn) 기능을 탑재하지 않은 버전으로 공개된다. 국내법상 가상자산과 게임 경제를 연동하는 것이 불법으로 규정되기 때문이다. 

 

이후 출시될 이미르의 글로벌 버전에는 고도화된 블록체인 및 가상자산(위믹스) 시스템이 연계될 전망이다. 지난해 출시된 나이트 크로우가 국내에 공개된 뒤 글로벌 버전이 출시된 것을 고려하면, 이미르의 글로벌 버전은 올 하반기께 베일을 벗을 것으로 예상된다.

 

 

위메이드는 지난해 11월 3분기 컨퍼런스콜을 통해 "레전드 오브 이미르의 글로벌 버전 출시 시점은 그동안 통상 9개월 내외의 시간을 두고 (다른 게임의) 블록체인 버전을 글로벌 출시 해왔다"며 "(이런 점에서) 이미르 출시 후 블록체인 버전도 출시를 예상 중"이라고 했다.

 

대신 한국에 출시될 이미르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게임 경제 시스템이 적용될 예정이다. 먼저 게임 내 핵심재화인 '주화' 생산 최대량을 한정해 희소성을 높인다. 이를 통해 게임 경제의 인플레이션을 해소하고, 아이템의 가치를 보존하겠다는 의도다. 

 

MMORPG 특성상 서비스 기간이 길어질수록 게임 화폐의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많은 이용자들이 생산해 낸 게임 재화의 절대량이 커지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게임 경제를 적절히 조정해야 하는 것이 MMORPG를 서비스하는 많은 회사들의 가장 큰 고민거리로 꼽힌다.

 

또 이미르는 주화 생산량에 반감기를 둬 한정된 주화 공급량을 시장에 제공하고, 주화를 바탕으로 최상위 아이템을 제작할 수 있도록 한다. 라이트 유저, 헤비 유저 모두가 게임 경제에 일조할 수 있도록 의도하는 시스템이라는 설명이다.

 

 

이외에도 보다 투명한 게임 시스템을 위해 주화의 발행현황을 모두에게 공개하고, 아이템마다 NFI(Non-Funguble Item)라는 고유번호를 부여한다. 일부 게임에서 문제점으로 제기됐던 슈퍼 계정 생성을 방지하고 아이템 정보를 모두가 조회할 수 있도록 해 정보 비대칭·불균형 이슈를 해소한다는 계획이다.

 

김지현 흥국증권 연구원은 "기대작 레전드 오브 이미르가 1분기 출시된다"면서 "블록체인 문법을 적용한 인게임 내 투명한 경제 시스템 덕에 일부 과금 유저만이 집중적으로 매출에 기여하는 현상과 이로 인한 매출 하향 안정화가 기존 MMORPG 대비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 '이미르'로 퀀텀점프...신작 흥행 통한 실적 개선 기대

 

이미르의 출시 및 흥행은 올해 위메이드의 실적을 좌우할 핵심으로 꼽힌다. 


지난해 위메이드는 3월 박관호 의장이 경영에 복귀하며 게임 개발에 집중하는 동시에 수익성이 낮은 사업을 과감히 정리하고 조직·인원을 축소했다. 그 결과 위메이드는 조금씩 실적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위메이드는 지난해 3분기 매출 2144억 원, 영업이익 518억 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매출은 전분기 대비 25% 성장한 수치다. 업계에서 추산한 위메이드의 2024년 연간 매출 추정치는 6053억 원이다. 영업손실은 397억 원이다. 2023년 1000억 원 이상의 영업손실을 냈던 것과 비교하면 적자폭이 크게 개선된 모습이다.

 

임희석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재무적 기대감이 높은 레전드 오브 이미르의 1분기 출시가 가시화됐고, 매드엔진의 완전 자회사 편입으로 지급수수료 항목과 주식보상비용이 지속 감소해 영업이익 레버리지가 가능한 구간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이미르의 흥행은 우상향 곡선을 이어가고 있는 위메이드에 실적 개선 추진력을 제공할 주요 신작이라는 것이 업계의 대체적인 평가다. 이미르의 흥행에 힘입어 위메이드의 호실적이 발생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경기신문 = 이효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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