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나진초등학교 시설미화원이 하루 8시간 근무를 요구하며 무기한 파업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김포교육지원청은 청사를 봉쇄하는 등 태도를 보여 논란이 커지고 있다.
9일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전국교육공무직본부 경기지부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달 11일부터 김포나진초 시설미화원의 근무시간을 경기도교육청 규정에 맞게 8시간으로 확대하라는 요구를 하며 쟁의행위를 이어오고 있다.
김포나진초는 54학급에 학생 수 1300명을 가진 대규모 학교지만 시설미화원 2명이 학기 중 하루 6시간, 방학 중 하루 4시간의 강도 높은 근무를 하고 있다.
이에 시설미화원들이 학교 측에 근무시간을 8시간으로 늘릴 것을 지속적으로 요청하며 면담을 진행했으나 학교 측은 논의를 미뤄오며 해결 의지를 보이지 않았다.
실제 2023년 5월 경기도교육청에 보고된 공식 청소면적 문서에 따르면 김포나진초의 경우 배치기준 근거인 1일 청소면적이 2,029㎡로 표기되어 있다. 이는 도교육청 배치기준 대비 8시간 근무시간에 해당한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시설미화원이 근무시간 확대를 요구하자 학교가 제시한 문서에는 공식 문서의 전체 청소구역(3919㎡)보다 약 200㎡ 축소해 3748.08㎡로 표기돼 있었다.
경기지부는 "도교육청 규정 상 청소면적에 따라 근무시간을 정해야 하지만 학교 측이 조합원과 노조에 제시한 청소면적 자료는 기존에 도교육청에 보고한 면적보다 200㎡ 축소한 모습이었다"며 "공문서를 위조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포교육지원청은 경기지부가 지난 2일부터 청사 1층 로비에서 농성을 시작하자 3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 30분까지 청사를 봉쇄하기도 했다.
이같은 조치로 경기지부 소속 조직국장은 철야 농성 후 교대를 기다리고 있었으나 약 30시간 동안 청사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도 발생했다.
이후 김포교육지원청과 경기지부 간 면담이 진행됐으나 김영리 김포교육지원청 교육장은 "청사 방호를 위해 필요한 조치였다"고 답하며 사과를 거부해 면담이 결렬됐다.
경기지부는 "김포교육지원청과 김포나진초는 반인권적이고 반노동적인 행위로 규정을 어기고 교육 가족의 정당한 요구를 거부하고 있다"며 "김영리 김포교육지원청 교육장이 반노동 반인권 사태에 대해 책임감 있게 사과하고 파업 사태를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 경기신문 = 박민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