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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이 지역 넘나들며 등교?…학비 1천만 원에도 경기도 사립초 입학 경쟁 '과열'

경기지역 사립초 연간 학비 1000만 원 육박
입시 경쟁 과열, 프로그램 차이 등 이유 꼽혀
"특권 교육 막기 위한 교육당국 차원 대책 必"

 

경기도 내 사립초등학교에 자녀를 보내려는 학부모들의 경쟁이 올해도 격화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교육공동체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16일 경기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도내 사립초는 남양주 1교, 수원시 2교 총 3교로 꾸준히 높은 입학 경쟁률을 보여온 가운데 2025학년도 역시 치열한 경쟁률을 보였다.

 

A초등학교의 경우 남아, 여아 비율을 정해 입학생을 받고 있으며 올해 여아 입학 경쟁률은 약 9대 1인 것으로 알려졌다. 2022학년도에는 남아 여아 평균 경쟁률이 13대 1에 치닫기도 했다.

 

A초등학교의 연간 학비는 980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입학금만 수십만 원에 달하며 수업료와 방과후 수업은 개수에 따라 한 달에 수십 만원을 훌쩍 넘는다. 셔틀비 역시 추가로 지불해야 한다. 

 

경기지역의 나머지 두 사립초 학비 역시 연간 900만 원대다. 

 

문제는 무상교육이 이뤄지는 공립초와 달리 높은 학비에도 불구하고 자녀를 사립초에 진학시키기 위한 경쟁이 심화되며 지역 경계까지 흐려지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A초등학교에 자녀를 진학시키고자 했던 한 예비 초등학생 학부모는 "입학 추첨일날 보니 용인, 수원 등 타 지역에서도 아이들을 데리고 왔었다"며 "학기가 시작되면 어떻게 통학하려고 하는지 모르겠다. 이렇게까지 경쟁이 심할 줄 몰랐다"고 전했다. 

 

뿐만 아니라 사립초가 28개에 달하는 서울지역에서도 서울 사립초에 원서 3개를 쓴 후 경기지역 사립초에 원서를 넣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경기지역 '맘카페' 3곳에 A초등학교를 검색하자 '전학'이라는 키워드가 눈에 띄기도 했다.

 

A초등학교 입학에 떨어져 추후 전학보낸 방법에 대해 정보를 공유하는 게시글부터 새학기 시작 전인 지금 시점부터 해당 초등학교에 자녀를 전학 보내기 위한 절차를 문의하는 학부모들이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사립초 입학 경쟁 과열의 이유로 상급학교 진학, 돌봄 대체 프로그램의 차이를 지적하는 의견도 나온다. 

 

남양주에 거주하는 B씨는 "사립초 진학 시 같은 재단의 중학교, 고등학교 입학이 보장되며 '뺑뺑이' 우려가 사라진다는 점과 맞벌이 부부의 경우 방과후 프로그램, 방학 중 캠프가 공립초보다 탄탄하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교육당국 차원의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학부모들도 적지 않다. 

 

용인의 한 학부모는 "교육이 입시 위주로 흘러가니 고등학교, 중학교 경쟁에서 초등학교 경쟁까지 시기가 내려온 것"이라며 "이처럼 교육열이 과열되고 있는 현상을 방치하면 언젠가 모든 유치원이 영어유치원으로 바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초등학교부터 '급'이 나눠지는 것은 특권 교육과 다를 것이 없다"며 "교육당국 차원의 대처는 반드시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경기신문 = 박민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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