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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병두의 세상보기] 기후변화에 대한 갈등하는 두 논쟁

 

지난 2024년은 유례없는 폭염, 가뭄, 홍수, 태풍 등 기상이변으로 인해 지구촌은 무척 힘든 한 해를 보냈다. 피해 규모도 커서 유엔기후협약(UNFCCC, United Nations Framework Convention on Climate Change) 기금의 구체적 제도화를 뒷받침하는 기반이 되었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여름도 역대급의 폭염과 관측 이래 최장의 열대야로 기후 위기가 어떤 것인지를 체험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대체로 이러한 기후변화에 대한 관점은 갈등하는 상반된 두 가지 논쟁으로 설명해 볼 수 있겠다. 기후 위기론과 기후 음모론이 그것이다.

 

우선 기후 위기가 지구를 종말로 몰아가고 있다는 주장이다. 이는 곧 기후 위기론자들의 핵심 논리다. 이들은 경제발전보다 환경보호가 우선해야 한다는 관점이다. 산업 발전과는 대치점에 서 있다. 선진국에서도 다소의 논란이 있지만 개발도상국들은 ‘죽느냐 사느냐’라고 하는 경계에 처해 있다. 지구온난화의 주범으로 대표되는 이산화탄소가 줄어들지 않는 한 지구는 금세기 안에 종말로 치닫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다. 21세기 접어들어 세계적인 흐름을 조성하며 UNFCCC를 통해 기후 위기를 둘러싼 세계 기구와 각국 정부의 정책을 주도하고 있어 기후 위기론은 기후변화에 대한 주도적 기세(氣勢)를 점하고 있다.

 

이에 반해 기후 음모론자들에 따르면 지구온난화는 인간이 만든 것이고 어마어마한 위기를 불러온다는 식으로 사람들을 설득하려는 대중 홍보 활동이 과장되게 퍼져있다. 환경 단체, 정부 기관, 심지어 언론마저 그런 불길한 뉴스를 전달하는데, 돈과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무엇보다 기후 위기가 과학적으로 증명되지 않았을 뿐 아니라 거짓이라고 주장한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기후 위기의 핵심 논리에는 음모가 도사리고 있다고 강변(强辯)한다.

 

이들 간의 가장 큰 쟁점과 차이는 경제발전과 기후 위기에 있어서 서로 대립하는 요소 사이의 균형(trade-off)에 대한 효과적인 입장이다. 기후 위기론자들은 이제 세계는 경제발전보다 환경보호를 우선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반면 기후 음모론자들은 화석연료의 퇴출과 신재생에너지 발전이 더욱 심각한 위기를 몰고 올 수 있다고 주장한다. 또한 기후변화 위기가 과연 다른 모든 중요한 사안을 잠재울 만큼 그렇게도 ‘절박한가’라고 반문한다. 현재 전 세계 인류는 빈곤 문제, 핵전쟁의 위협, 문화충돌 등 심각한 문제들이 도사리고 있지 않는가 하고 말이다.

 

다른 하나는 기후 온난화의 주범은 바로 이산화탄소라고 하는 데 있다. 온실가스는 약 14C〫의 지구 평균 온도를 유지하는데 주요한 요소로서 인간이 잘 살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기후 위기론자들은 기후 온난화로 인하여 해수면 상승, 폭염, 폭우, 가뭄 등 이상기후를 유발하고 있으며 산업혁명 이전보다 1.5C〫가 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러나 기후 음모론자들은 오히려 이상기후는 인간에 의한 이산화탄소 증가보다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며, 특히 습도와 연관성이 더 크다는 주장이다. 그러기에 이들은 이산화탄소가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빙하기를 거쳐 기후 역사에서 기후 온난화는 산업활동 등 인간의 활동이 원인이 아니라 자연 현상에 불과하다는 관점이다.

 

여태까지는 어느 관점이 옳은지 정확한 팩트를 알 수 없다. AI의 발달과 수년 내에 상용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양자컴퓨터를 활용한다면 기후변화의 정확한 모의실험을 통해서 잠재적 해답을 구하는데, 도움을 얻을 수 있다. 인과관계를 밝히면 문제해결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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