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병원은 23일 대한성차의과학회(The Korean Society of Sex- and Gender-Specific Biomedical Science) 창립총회에서 김나영 교수가 초대 회장으로 선출됐다고 밝혔다. 임기는 3년이다.

대한성차의과학회는 생물학적 성(sex)과 사회적 성(gender)이 질병의 발생, 진단, 치료에 미치는 영향을 심층적으로 연구하는 성차의학(Sex/Gender Specific Medicine)을 넘어, 이를 의과학적으로 확장한 성차의과학(Sex-, Gender-Specific Biomedical Science)을 다룬다.

총회에서는 발기인 95인 소개, 준비위원회 경과 보고, 회칙 채택, 임원진 선출 등을 통해 학회가 정식 출범했다. 김나영 교수를 중심으로 박선미 부회장(충북의대), 김상건 부회장(동국대 약대) 등 집행부가 구성되었으며, 한국과학기술젠더혁신센터와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김나영 초대 회장은 “성별과 젠더에 따른 의과학적 차이를 심층적으로 연구하고, 다학제 협력을 통해 정책 개발까지 이어지도록 학회가 구심점 역할을 하겠다”며 창립 의의를 밝혔다.

대한성차의과학회는 아시아 최초로 설립된 관련 학술단체로, 한국이 성차의과학 분야에서 선도 국가로 자리매김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평가된다. 이미 서구권에서는 미국과 캐나다 중심의 ‘Organization for the Study of Sex Differences’, 유럽의 ‘International Society for Gender Medicine’ 등 관련 학회가 활발히 활동 중이다.

김 회장은 국내 최초로 병원 내 성차의학연구소를 설립하고, 국제성차의학 심포지엄을 개최하는 등 이 분야를 이끌어왔다. 또한, 성차의학을 다룬 다수의 저서를 집필하며 국내외 의학 발전에 기여했다.

김 회장은 “남성과 여성 모두에게 이로운 방향으로 연구를 발전시키고, 대한성차의과학회가 글로벌 리더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 경기신문 = 김정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