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도소방재난본부가 화재 위험물질을 다루는 관내 공장에서 화재 사고로 발생할 수 있는 대형 인명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점검에 나섰다.
3일 오전 10시쯤 도소방재난본부는 안산시 단원구에 위치한 의약품 제조업체인 '에스티팜㈜' 반월 공장에서 화재 안전 점검을 실시했다. 이번 점검은 지난 2024년 6월 24일 발생한 '화성 아리셀 공장 화재 사고' 이후 유해화학물질 관리 운영 사항 및 취급시설 안전진단 필요성이 대두됨에 따른 것이다.
해당 공장은 의약품을 제조하기 위한 화학약품이 다수 저장돼 있어 화재로 인한 대형 사고가 우려되는 곳이다. 이에 소방당국은 공장 내 화재 예방 시설과 유해물질 보관 실태 등을 확인하고 미흡한 점을 찾아 개선하는 방식으로 점검을 진행했다.
현장 점검에 앞서 에스티팜 소속 안전관리자들은 산업안전보건법에 따라 공장 내 화재 시설 등을 미리 점검해 서류상으로 기록했다. 도소방재난본부는 해당 서류를 바탕으로 공장 내 화재 예방 시설을 조사했다.
이후 공장 전체 화재 경보기 시스템을 종합적으로 관리하는 경비실을 방문해 경보기 정상 작동 여부를 점검했다. 또 경비실에서 근무하며 야간 당직을 서는 경비원을 대상으로 화재 발생 시 대응 매뉴얼을 숙지했는지 확인했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화재 경보기 시스템은 사람의 신체로 따지면 문제를 파악하고 명령을 내리는 '뇌'에 해당한다"며 "해당 시스템의 정상 작동 여부는 곧 빠른 화재 발생 파악 능력과 신속한 대처 역량을 결정할 만큼 중요해 점검이 필수적이다"고 설명했다.

뒤이어 도소방재난본부는 공장 전체의 스프링클러와 연결된 기계실을 찾았다. 화재를 진압할 수 있을 만큼 충분한 양의 물이 저장됐는지 확인한 후 펌프가 공장 내 모든 시설에 물을 뿌릴 수 있는지 점검했다.
해당 공장은 2만 9967㎡ 규모에 지상 6층, 지하 1층으로 이뤄진 대규모 공장이어서 펌프의 역할이 중요하다. 도소방재난본부는 직접 파이프 하나 하나를 확인하고 펌프를 작동시켰다. 이 과정에서 펌프의 압력이 다소 충분하지 않은 점을 발견하고 안전관리자에게 개선을 주문했다.
이날 점검 과정에서 산업안전보건법 상 위배되는 문제점은 발견되지 않았다. 도소방재난본부는 해당 공장에서 총 3차에 걸쳐 점검을 실시할 예정이다. 또 오는 14일까지 유해화학물질을 다루는 공장 등 100곳에 소방력 162명을 투입해 점검을 진행할 계획이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지난해 각종 화재 사고로 화재 예방 시설의 중요성이 부각된 만큼 이번 점검은 매우 철저하게 진행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유해물질을 다루는 공장의 화재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박진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