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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에는 의대 1학년이 '1만 명'?…"휴학해라"vs"엄정 대응" 등터지는 25학번

동맹 휴학 참여 시 등록금 반환 불가에 반발 심리도
의대생 "의대 특성상 단체 행동 벗어나기 쉽지 않아"
내년 1학년 1만~1만 2000명…"정상화 대책 마련"

 

정부가 당초 의과대학 증원 규모 협상 데드라인으로 정한 2월이 끝나가는 가운데 25학번 신입생들의 휴학 고민이 커지고 있다. 만약 올해도 의대 수업이 파행될 시 내년에는 1학년 수업을 받아야 하는 학생 수만 1만 명이 넘게 된다는 관측도 나온다.

 

26일 경기신문 취재에 따르면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당초 의대 증원 결정 데드라인을 입시 일정을 고려해 이달 말로 설정했으나 조규홍 복지부 장관은 "2월은 지난해 정원 확대 분을 배분하는 것이고 2000명에서 처음 (증원분을) 낮춘 것은 4월 말"이라고 밝혔다.

 

올해 증원 규모가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의대생들의 복귀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다. 특히 올해 입학하는 25학번 신입생들에게 일부 의대생들이 신입생 OT 등에서 '동맹 휴학'을 강요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에 정부는 동맹 휴학에 대해 '엄정 대응'을 예고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부총리는 의대 총장과의 간담회에서 "대부분의 대학에서 신입생 휴학을 허용하지 않으니 신입생이 수업에 불참할 경우 학칙에 따라 엄격히 조치하라"고 당부했다. 지난해와 달리 강경 대응을 예고한 것이다. 

 

실제 일부 대학을 제외한 대부분의 의대는 1학년 신입생의 휴학이 원칙적으로 불가능하다. 만약 신입생이 개강 직후 일정 시점이 지나도록 수업에 참여하지 않으면 유급이 불가피해진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국립대 의대 10곳 중 8곳의 의대가 지난해 예과 1학년의 대학 등록금을 반환하거나 이월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입생들이 수업에 불참할 시 유급과 함께 수백만 원에 달하는 등록금 역시 공중분해되는 것이다.

 

수도권 의대에 재학 중인 A씨(24)는 "의대는 특성상 몇 년간 함께 수업을 듣고 함께 생활해야 하고 졸업 후에 같이 취업하는 경우도 있어 단체 행동에서 벗어나는 행동을 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이런 문제로 복귀율이 저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25학번 신입생들은 동맹 휴학에 대한 의견이 분분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지난해 의대생들은 증원을 반대하며 동맹 휴학을 하고 나아가 증원으로 입학한 신입생들을 조롱하기까지 했다"며 "신입생들 입장에서는 동맹휴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고 싶을 수 있다"는 입장을 전했다. 

 

만약 25학번 신입생들 역시 동맹 휴학에 동참할 경우 내년 의대 1학년은 1만 2000명이 넘을 것으로 관측된다. 정상적인 학사 운영이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교육부의 '선발인원 계획'에 따라 2026학년도 의대 입학 정원은 기존 3058명에서 2000명 늘린 5058명이다. 만약 조정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내년에는 24학번 휴학생 3000여 명과 25학번 4500여 명, 26학번 신입생 5000여 명을 합친 약 1만 2000명이 몰리게 된다.

 

올해 의대 정원이 증원 전 규모인 3058명으로 회귀하더라도 내년 1학년은 1만 명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는 "다음 달 중 교수 채용 통계를 조사하고 학교별 맞춤 지원에 나서겠다"며 의대 교육 정상화를 위해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현재 교육부는 신설한 의대국(의대교육지원관)에 '2인 1조' 전담팀을 꾸려 전국 39개 의대와 2025학년도 교육 대책을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같은 상황에서 정부가 대한의사협회에 2026학년도 의대 정원으로 증원 전 수준인 3058명을 제안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의협은 이에 대해 내부 의견이 갈리면서 논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 경기신문 = 박민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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