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이 대한민국 교육감 최초로 미국 하버드대 강단에 섰다.
27일 경기도교육청은 임 교육감이 하버드대 대학원생과 교수, 학교 관계자 등 1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국(경기도)의 교육개혁: 학생 맞춤형 교육과 인공지능의 역할' 강의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약 2시간 동안 이어진 강의와 질의응답(Q&A)은 모두 영어로 진행됐다. 임 교육감은 직접 작성한 원고를 바탕으로 ▲대한민국 교육의 특징과 문제점 ▲새로운 경기교육 시스템 ▲미래 교육을 위한 대학입시 제도 개혁 등을 하버드대 청중에게 자세히 소개했다.
특히 임 교육감은 강연에서 모든 학생에게 동일한 기회를 똑같이 부여하는 '공평(equal)의 교육'을 넘어 학생의 관심도와 역량에 따라 개별 맞춤형 기회를 확대하는 '공정(fair)한 교육'이 필요함을 역설했다.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경기교육은 '언제, 어디서나, 누구에게나 공정하고 다양한 교육을 지향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임 교육감은 도교육청이 세 가지 형태의 교육 섹터가 유기적으로 연결돼 하나의 교육 네트워크를 형성한 새로운 경기교육 시스템을 선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공지능(AI) 교수학습 플랫폼인 '하이러닝' 등 디지털교육 기반에 대한 설명과 경기공유학교 등 도교육청의 주요 정책에 대한 소개도 진행됐다.
임 교육감이 추진 중인 '대학입시 제도 개혁'에 대해서는 "신뢰할 만한 데이터로 '학생들의 성취와 능력을 제대로 평가할 수 있는지'와 '공정한 대입 평가 시스템을 갖출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며 "대입제도 개혁은 학생의 미래와 직결되는 중요한 사안인 만큼 유·초·중·고교 교육을 책임지는 도교육청이 책임감 있게 준비해 나갈 것"이라고 다짐을 밝혔다.
한편 임 교육감의 하버드대 특강은 지난해 12월 수원에서 열린 '2024 유네스코 교육의 미래 국제포럼'에 참여했던 페르난도 레이머스 하버드 교육대학원 교수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특강은 하버드 교육대학원과 한국의 역사‧문학‧언어 및 한미 관계를 연구하는 하버드대 한국학연구소 주관 '김구 포럼' 등에서 공식 후원했다.
[ 경기신문 = 박민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