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교사들이 고교학점제 도입으로 바뀐 출결방식에 업무부담을 우려하고 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인천지부는 ‘고 1학년 출결 처리에 대한 긴급 현장 설문조사’를 진행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설문조사는 출결 방식의 변화가 고등학교 현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알기 위한 것으로, 인천의 고등학교 교사 1328명이 참여했다.
학교 현장은 혼란스러운 상황이다.
조사 결과, 교사 95%(1251명)가 바뀐 출결 처리 방법에 동의하지 않았다. 업무에 어떤 영향을 미칠 거라고 생각하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98%(1303명)가 업무가 늘어날 것이라고 답했다.
게다가 이전처럼 학급 담임교사가 출결 입력·마감 권한을 가져야 한다는 의견이 90%(1200명)에 달했다. 대다수가 바뀐 출결 처리 방식을 반대한 셈이다.
고교학점제는 학생이 진로·적성에 따라 필요한 과목을 선택해 이수하고, 3년 동안 192학점 이상을 취득하면 졸업하는 제도이다. 올해부터 고등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 전면도입됐다.
기존에는 출석부(수기 장부)에 과목 담당교사가 수업 출결 여부를 표시하고, 담임교사가 학생의 최종 출결 상태를 확인했다.
이제는 담임교사가 아닌 교과교사만이 출결을 마감할 수 있다.
만약 과목 담당교사가 잘못 입력을 했거나 학생의 출결이 바뀌는 경우, 학급 담임교사가 해당하는 모든 과목 담당교사에게 연락해 수업 출결 변경을 요청해야 한다.
전교조 인천지부는 “이후 세 개 학년이 모두 고교학점제에 따른 출결 처리를 하게 되면 그 번거로움은 더 커질 전망”이라며 “이번 출결 처리 방식에 대해 교육부는 교사들에게 전면 사과하고 기존의 출결 처리 방식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일은 전적으로 교육부가 벌인 일이다. 그러나 인천교육 현장을 책임지는 인천시교육청도 책임을 면할 수 없다”며 “인천시교육청은 한시라도 빨리 대책을 세워 현장의 어려움을 해소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김민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