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 참가한 많은 시민들이 “헌법과 법치를 수호하자”는 구호를 외쳤다.
22일 오후 2시쯤 서울 광화문광장 일대는 ‘탄핵 반대’를 외치는 시민들로 가득 찼다. 탄핵 추진에 반발하는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 주축의 대한민국바로세우기운동본부 등이 주최한 이번 집회에는 경찰 비공식 추산 2만 6000여 명의 인파가 몰렸다.
시민들은 태극기와 피켓을 들고 “법치를 훼손하지 말라”, “정치보복 중단하라”, “헌정질서를 수호하자”는 구호를 외치며 광화문 일대를 행진했다. 주최 측은 “이번 집회는 특정 정당을 지지하거나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법과 헌법의 질서를 지키기 위한 국민의 목소리”라고 강조했다.
집회 참가자 대부분 60대 이상의 중장년층이었지만, 현장에선 2030 청년층도 눈에 띄었다. 직장인 이모 씨(29)는 “언론에서 들리는 말과 실제 헌법적 절차를 보면, 이번 탄핵 추진이 과연 정당한지 의문”이라며 “국민이 이런 의문을 제기할 권리는 충분하다”고 말했다. 60대 참가자 정모 씨는 “이 나라가 정치적 편향으로 무너지지 않도록 경고의 목소리를 낸 것”이라고 했다.
집회는 경찰의 통제 하에 비교적 질서 있게 진행됐다. 일부 참가자들이 고성을 지르거나 피켓을 흔들며 격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지만 물리적 충돌이나 돌발 상황은 발생하지 않았다. 서울경찰청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병력을 배치했으며, 주요 교차로에 차벽을 설치해 동선을 통제했다.
이번 집회는 정치적 쟁점이 헌법과 민심의 충돌로 번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헌정 질서와 법치의 경계에서, 정치권과 시민 사회 모두 보다 성숙한 대응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 경기신문 = 박진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