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면에 이어 맥주, 유제품 등 가공식품 가격이 연이어 인상되면서 소비자 부담이 커지고 있다.
23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매일유업은 다음 달부터 주요 제품 51종의 가격을 평균 8.9% 인상한다. 이에 따라 대표적인 커피음료인 ‘바리스타 룰스’(250㎖)는 3.6%, ‘허쉬드링크 초콜릿’(190㎖)은 11.8% 오른다. 또한 ‘스트링치즈 플레인’과 ‘매일두유 검은콩’(190㎖)도 각각 7.4%, 10.5% 인상될 예정이다. 다만 매일유업은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 유통채널별로 가격 인상 시점을 차등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지속적인 원부자재 가격 상승으로 원가 부담이 커진 데 따른 불가피한 가격 조정”이라며 “소비자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인상 품목과 폭을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오뚜기 역시 다음 달부터 라면 16개 품목의 가격을 평균 7.5% 올린다. 이로 인해 ‘진라면’ 봉지면은 716원에서 790원으로 10.3%, 용기면은 1100원에서 1200원으로 9.1% 인상된다.
농심도 지난 17일부터 ‘신라면’을 포함한 17개 브랜드의 출고가를 평균 7.2% 올렸다. 소매점 기준으로 ‘신라면’ 가격은 기존 950원에서 1000원으로 5.2% 상승했으며, ‘너구리’와 ‘안성탕면’은 각각 4.4%, 5.4%, ‘짜파게티’는 8.3% 인상됐다.
주류업계도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했다. 오비맥주는 다음 달 1일부터 ‘카스’ 500㎖ 캔 제품을 제외한 국산 맥주의 출고가를 평균 2.9% 인상할 계획이다. 다만, 마트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는 ‘카스’ 500㎖ 캔 제품은 가격을 동결하기로 했다. ‘카스’는 국내 맥주 시장 점유율 1위 제품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가격 인상이 다른 업체들에도 영향을 미쳐 추가적인 도미노 인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보고 있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라면, 유제품, 맥주 등 생필품 가격이 잇따라 인상되면서 소비자 부담이 점점 커지고 있다”며 “물가 상승에 따른 소비 위축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식품 물가 안정을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설 계획이지만, 원재료 가격 상승과 물류비 증가 등의 요인을 감안할 때 단기간 내 효과를 거두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 경기신문 = 문지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