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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건설, ‘아테라’로 반등?…실적 부진·안전 논란 ‘첩첩산중’

부채율 600%, 재무 건전성 ‘빨간불’
연이은 안전사고로 기업 신뢰도↓
안전관리 체계 근본적 개편 ‘절실’

 

금호건설이 프리미엄 주택 브랜드 ‘아테라’를 앞세워 실적 회복을 노린다. 하지만 12년 만의 적자 전환과 잇따른 안전사고로 기업 신뢰도가 흔들리면서, 단순한 브랜드 강화만으로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지에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금호건설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1조 9142억 원, 영업손실 1818억 원을 기록하며 적자로 돌아섰다. 당기순손실은 2285억 원에 달했으며, 부채율은 600%에 육박하며 재무 건전성에 적신호가 켜졌다. 이로 인해 금호건설은 실적 개선을 위한 새로운 전략이 필요한 상황이다.

 

금호건설의 신뢰도는 최근 연이어 발생한 안전사고로 큰 타격을 입었다. 지난 14일 충북 청주 테크노폴리스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크레인 붐대 붕괴 사고가 발생해 50대 노동자가 사망했으며, 앞서 2월 28일에는 서울 동대문구 동북선 도시철도 공사장에서 50대 노동자가 후진하던 굴착기에 깔려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러한 사고들은 금호건설의 안전 관리 체계에 대한 신뢰를 크게 훼손했고, 기업 이미지 회복을 위한 대책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금호건설은 지난해 7월 론칭한 프리미엄 주택 브랜드 ‘아테라’를 통해 일부 긍정적인 성과를 거뒀다. ‘청주 테크노폴리스 아테라’는 1순위 경쟁률 평균 47.39대 1을 기록하며 완판됐고, 인천 ‘검단 아테라 자이’ 역시 계약 완료까지 단 6일이 걸렸다. 

 

올해도 ‘부천 아테라 자이’와 ‘고양 아테라 자이’ 등 총 4342가구를 공급할 예정으로, 브랜드 확장을 통해 실적 반등을 노리고 있다. 그러나 부동산 시장 침체와 지방 미분양 리스크가 여전히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에 금호건설은 최근 324억 원 규모의 현금을 확보하며 유동성 문제 해결에 나섰다. 이는 아시아나항공 매각 계약금 반환 소송에서 대법원 승소 판결을 받으면서 얻은 결과다. 계약금 2500억 원 중 일부를 회수하며 단기적인 자금 숨통은 트였지만, 업계에서는 “일시적인 유동성 확보에 불과하며, 근본적인 실적 개선과는 거리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같은 악재 속에서도 금호건설은 조직 개편을 통해 분위기 반전을 꾀하고 있다. 최근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이관상 신임 경영관리본부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며, 안전과 품질 관리 강화를 강조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금호건설이 ‘아테라’를 통해 시장 점유율 확대를 노리고 있지만, 실적 부진과 안전 문제라는 두 가지 과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기업 신뢰 회복은 쉽지 않을 것”이라며 “재무구조 개선과 브랜드 전략뿐만 아니라 근본적인 안전관리 시스템 개편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 경기신문 = 오다경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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