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용인시 흥덕IT밸리 화재로 1명이 숨지고 차량 수십 대가 전소된 가운데 경찰이 건물 관리주체와 관련 업체를 대상으로 압수수색을 단행하며 본격 수사에 나섰다.
9일 용인동부경찰서는 이날 오전 9시쯤부터 오후 2시쯤까지 흥덕IT밸리 관리지원센터, 방재실, 화재 발화 차량을 보유한 A 입주업체와 해당 차량을 개조한 B 업체 등 4곳에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번 압수수색에서 화재의 정확한 원인과 불이 났을 당시 소방시설의 정상 작동 여부를 확인하는 데 주력했다.
또 흥덕IT밸리 소방설비 관리자 C씨를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로 입건하며 소방설비의 관리 및 작동 상태에 대한 수사도 병행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압수한 자료를 분석하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감정 결과와 비교해 화재 원인과 확산 경위를 명확히 밝힐 계획"이라며 "수사 결과에 따라 추가 입건 대상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경찰은 지난달 28일과 31일 두 차례에 걸친 합동 감식을 통해 화재가 A 업체가 장기 임차한 2025년식 스타리아 승합차에서 시작된 사실을 확인했다. 이 승합차는 B 업체를 통해 화물 공간을 냉동고로 사용할 수 있도록 개조된 차량으로, 개조 과정에서 배터리, 온도조절장치, 냉각팬 등이 추가 설치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개조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전기적 문제나 설비 이상 여부를 조사 중이다.
[ 경기신문 = 박희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