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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경기도, 아빠 양육사업 통합…양육 문화 혁신 이끌길

부서별 운영 지원사업 ‘여성가족국 통합 관리’로

  • 등록 2025.04.15 06:00:00
  • 13면

인구절벽을 넘어 인구소멸 우려마저 대두한 우리 국가사회에 부부 공동육아 모델을 찾는 일은 절박한 과제가 되었다. 경기도가 양육에 대한 가치관 변화와 가족 문화 패러다임 전환을 위해 ‘아빠 양육자 지원사업’을 통합 운영하기로 했다. 여성가족국은 앞으로 경기도여성가족재단과 인구보건복지협회 경기지회, 시군 가족센터 등 유관기관과 협업체계를 구축해 아빠 양육사업을 운영하게 된다. 경기도의 정책변화가 우리 양육문화 혁신의 마중물이 되어 큰 성과를 내길 기대한다. 


경기도는 각 부서별로 운영됐던 기존의 아빠 양육 지원사업을 도 여성가족국에서 통합 관리하기로 했다. 도는 현재 아빠 양육 맞춤형 콘텐츠 개발, 경기도 아빠하이, 경기도 아빠스쿨, 경기 100인의 아빠단, 라떼파파 육아나눔터 등 5개의 아빠 양육사업을 추진·운영 중이다.


아빠 양육 맞춤형 콘텐츠 개발은 여성가족재단이 담당하고 있다. 상반기에 아빠 양육 관련 놀이·지역별 체험 활동 등을 제공하는 경기도 아빠하이를 운영하게 된다. 아빠하이에는 550여 명의 참여가 예정돼 있다. 참여자는 지난달에 모집공고를 통해 선정됐으며 지난 5일 아이와 함께하는 그림책 연계 원예교육 활동을 시작으로 프로그램 운영을 시작했다. 


이어서 하반기 7월에는 맞춤형 전문교육(공통교육·자녀발달주기별 교육)과 전문가 코칭·상담, 아빠들 간 교류 활동 등을 제공하는 신규 사업인 경기도 아빠스쿨을 운영할 계획이다. 이 사업은 참여자들에게 자녀 양육과 관련된 전문적이고 자녀의 발달상황에 맞는 교육을 제공하며, 올해에는 18세 미만 미성년 자녀를 둔 남성·예비 남성 양육자 150명을 교육할 예정이다.


인구보건복지협회 경기지회는 ‘멘토아빠단’이 참여자들에게 저출생 대응 인식개선과 남성 육아 실천 필요성을 일깨우는 경기 100인의 아빠단을 진행한다. 또 시·군 육아나눔터 협력사업인 라떼파파는 육아나눔터 등에 아빠 육아 맞춤형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커뮤니티 활동 등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현재 10개소를 운영 중이다.


경기도는 지난해 도내 아빠 1200명이 자녀와 함께 놀이·체험·소통·캠페인에 참여하는 경기도 아빠하이를 진행한 데 이어 경기 100인 아빠단의 프로그램과 캠페인, 전문가 특강 등을 운영했다. 아울러 라떼파파 육아나눔터 9개소에서 아빠 육아프로그램을 지원했고 이 지원사업에 연 3183명이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버님 날 낳으시고, 어머님 날 기르시니(父兮生我 母兮鞠我)’는 정철이 강원도 관찰사였을 때 백성을 교화하기 위해 지은 ‘훈민가’에 처음 나타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 말은 사실 시경(詩經)에 나오는데, 정철이 인용 없이 베낀 결과라는 해석이 있다. 명심보감과 조선 중기의 문인 주세붕의 오륜가에도 등장한다. 부계 혈통의 이데올로기가 확립된 이후 부계 혈통의 유지 및 강화를 위해 널리 퍼트렸다는 비판적 해석이 있다. 


우리는 전통적으로 아버지는 자녀 양육에서 주도적인 참여자가 아니었다. 그러나 현대사회에서 여성들도 사회활동, 특히 직장생활 등 일상적으로 직업을 갖고 살아가는 생활로 문화가 바뀌면서 비로소 공동육아의 개념이 정립돼가고 있다. 더욱이 출산 기피 현상으로 인한 인구절벽 사태는 육아를 단지 여성에게만 일임하는 문화의 허점이 극적으로 조명되기 시작했다. 


경기도가 ‘아빠 양육자 지원사업’을 통합 운영하기로 한 것은 아빠 양육을 종합적으로 관리하고 발전시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정책변화로 해석된다. 남성이 육아를 담당하는 일이 흉허물이 되던 시대는 확실히 지났다. 남성들의 육아 능력을 향상하는 일은 양성평등은 물론 인구소멸대책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테마로 등장했다. 남성 육아의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통합 지원과 유관기관 협업·연계가 수반되는 경기도의 정책변화가 새로운 부부 공동육아 모델을 창출함으로써 양육문화의 혁신을 견인해내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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