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대표 블록체인 프로젝트 중 하나인 ‘위믹스(WEMIX)’의 상장폐지 여부가 이번 주 중 결정될 예정이어서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최근 해킹 사건으로 유의종목으로 지정된 위믹스가 또다시 주요 거래소에서 퇴출될 가능성이 제기되며, 국내 가상자산 시장 전반에 미칠 파장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위믹스는 지난달 약 88억 원 규모의 해킹 피해를 입은 뒤,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DAXA·닥사)에 의해 유의종목으로 지정됐다. 닥사는 위믹스의 상장 유지 여부에 대해 4월 셋째 주 내 결론을 내리겠다고 공지한 바 있다.
업계는 위믹스가 다시 상장폐지를 겪게 될 경우, 향후 재상장이 더욱 어려워지고, 이는 국내 블록체인 산업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위믹스는 국내에서 드물게 글로벌 진출을 시도해온 대표 프로젝트로, 다수의 국내 투자자를 보유하고 있다.
한 블록체인 업계 관계자는 “위믹스는 초기부터 공격적으로 시장을 개척하며 존재감을 키운 프로젝트”라며 “이번 상폐 여부가 단순한 한 프로젝트의 문제가 아닌, 업계 전체 신뢰도와 직결된 사안”이라고 말했다.
실제 위믹스 코인은 해킹 사건 이후 가격 변동성이 극심한 상황이다. 사건이 발생한 지난 3월 4일, 빗썸 기준 654원까지 하락했던 위믹스는 2월 말까지만 해도 1000원 대를 유지했었다. 이후 4월 들어 가격을 일부 회복하며 지난 12일 기준 다시 1000원 선을 회복했지만, 향후 상장 유지 여부에 따라 또다시 큰 폭의 등락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위믹스 재단은 상장 유지와 신뢰 회복을 위해 총력전에 나선 모습이다. 해킹 직후 긴급 태스크포스를 꾸려 사태 대응에 나섰고, 100억 원 규모의 자사 코인 바이백(소각) 계획을 발표했다. 또한 모든 지갑 키를 교체하고 소스코드를 전면 수정하는 등 보안 체계 전반을 재정비했다.
이와 함께 위믹스는 지난 두 차례에 걸쳐 긴급 간담회를 열고 상황 설명과 재발 방지 대책을 공유했다. 지난 11일 열린 간담회에서 김석환 위믹스PTE 대표는 “위믹스의 블록체인 사업 지속 의지는 확고하다”며 “닥사에 적극 소명 중이며, 신뢰 회복을 위해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시간이 걸릴 수 있지만, 위믹스 재단과 핵심 파트너사 위메이드는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위기 극복에 대한 강한 의지를 강조했다.
이번 주 발표될 닥사의 결정에 따라 위믹스의 향후 행보는 물론, 국내 블록체인 산업의 분위기 역시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위믹스가 상장 유지에 성공할 수 있을지, 혹은 또 한 번의 시련을 겪게 될지 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 경기신문 = 이효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