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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할 생각 없다”…폭행 저지른 자녀 감싼 수원제일교회 부목사

수원 광교 수영학원서 초등생 폭행 사건 발생…피해 아동, 고환 부상 치료 중
부모 눈앞에서 발생한 폭행에도 가해자 측 “왜 몰아세우냐”…2차 가해 논란

 

수원의 한 수영학원에서 초등학생이 같은 수업을 듣던 상급생에게 폭행을 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가해 아동의 부모는 수원의 한 대형교회 부목사로 확인됐으며, 사건 이후에도 사과 없이 피해자 측을 비난해 2차 가해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지난 2월 11일 수원시 영통구 광교의 한 수영학원. 당시 초등학교 2학년 자녀를 수강시키던 학부모 A씨는 강습을 지켜보던 중 자신의 자녀가 같은 수업에 참여한 초등학교 5학년 B군으로부터 지속적인 폭행을 당하는 장면을 목격했다. A씨에 따르면 B군은 수차례 얼굴에 물을 뿌리고 몸을 밀치는 등 신체적 위협을 가했으며, 심지어 사타구니를 가격하는 행위도 서슴지 않았다.

 

A씨는 곧바로 수영학원 측을 통해 CCTV 영상을 확인했고, 이후 B군에게 직접 사실 여부를 물었으나 B군은 “그런 적 없다”며 자리를 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학원 관계자 역시 영상에서 폭행 정황이 분명히 드러났다며 “이런 일이 발생해 유감”이라는 입장을 보였지만, 조치는 제한적이었다.

 

문제는 그 다음 날부터 시작됐다. B군의 부모는 오히려 A씨 측에게 항의성 발언을 쏟아냈다. “왜 우리 아이를 윽박지르느냐”, “사과할 생각 없다”는 입장을 보이며, 학원 측을 통해 “반만 바꿔주면 사건을 더 이상 문제 삼지 않겠다”는 일방적 요구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해 아동의 부친은 수원의 대형 교회인 수원제일교회 소속 부목사 J씨다. 피해 아동의 부모는 “J씨는 종교적 윤리와 이타심을 설파하면서도, 정작 본인의 자녀가 저지른 행위는 책임지려 하지 않았다”며 “진정성 있는 사과 없이 피해자 탓만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현재 피해 아동은 폭행에 따른 신체적 외상뿐 아니라 정신적 충격도 크다. 외출을 꺼리며 등굣길에도 불안을 호소하고 있고, 고환 타박상으로 인한 비뇨기과 치료를 병행하고 있다. 가해 아동과는 현재 학원 수업에서 분리됐지만, 같은 동네에 거주하고 있어 거리에서 마주치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사건은 학교폭력심의위원회에 회부돼 가해 학생의 폭력 행위가 인정됐고, 피해자 측 고소에 따라 경찰 수사 후 재판에 넘겨진 상태다. A씨는 “법적 절차가 진행되면서 진실이 드러났지만, 가해자 측의 태도는 전혀 변하지 않았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에 대해 경기신문은 사실 확인을 위해 J씨 측에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끝내 아무런 입장을 들을 수 없었다.

 

[ 경기신문 = 박진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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