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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 때문에 생태계 바뀔 판?…소래습지생태공원 생물 다양성 보존 요구

갯골 기능 제대로 안돼 해수유통 원활치 못하고
민물 위주로 변하는 ‘담수화’로 갈대 점차 확산
너구리·고라니 등 천적은 기존 철새 등 조류 위협
제방 시설 제거할 수 없다면 갈대 정비라도 필요

 

소래습지생태공원의 ‘육상화’로 생물 다양성이 위협받고 있다.

 

습지가 점차 민물 위주로 변해가는 탓인데 이 공원 관리 주체인 인천시가 생태적 가치를 회복하기 위해 적극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공원은 갯벌, 갯골과 폐염전 지역을 다양한 생물 군락지 및 철새 도래지로 복원하도록 지난 2009년 5월에 조성됐다.

 

하지만 이곳 습지에는 염분이 적어지고, 갈대가 확산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2019년 발행된 ‘인천 소래습지생태공원염생식물군락 복원 방안 연구’를 보면 현존식생 분석 결과, 기수식물 군락이 전체면적의 63.2%로 공원의 중심부·동측에 대규모로 분포했다.

 

이에 비해 해홍나물 등 염생식물군락은 공원 서측과 염전체험장, 저수지 주변 3.5%의 면적에만 군락이 형성됐고, 갈대 등이 대신 들어서며 육상화가 진행 중이었다.

 

문제는 갈대가 확산하면 이곳을 드나들던 철새들의 휴식 공간이 위협받는다는 점이다.

 

너구리, 고라니 등 천적으로부터 피해 물속 깊숙이 잠수할 수 있는 생물만 남게 되면서 생물 다양성이 약해졌다는 의견도 있다.

 

근본적 원인은 바닷물이 드나드는 통로인 ‘갯골’이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게 된 데 있다.

 

인천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도시관리계획상 이 공원 내 여러 시설들이 설치된 데다 갯골이 아닌 수문을 통해 해수 흐름이 인위적으로 조절되면서 해수 유통이 원활치 못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공원 조성을 위해 이미 설치한 ‘둑’ 등 제방시설을 무너뜨릴 수 없는 상황에서 시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조치가 이뤄질 필요가 있단 주장이다.

 

23일 인천환경운동연합은 성명서를 내고 “소래습지 내부 습지의 담수화 문제를 조속히 해결해야 한다”며 “아울러 내부 습지 가장자리, 특히 수면으로부터 반경 5m 정도의 갈대를 일부 정비해 철새들에게 안전한 휴식 공간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지난 2023년 갈대를 대대적으로 제거하는 작업을 했다”며 “아직 이로부터 2년이 지나지 않았지만 생태 보존을 위해 노력 중이다”고 답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유지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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