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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소년공 이재명의 롤러코스터 정치 인생

0선 대선후보에서 ‘더 강력한’ 대선후보가 되기까지
일급 200원 소년공에서 자타공인 대권주자로 부상
391일·376회·7만여 건의 檢압수수색에도 입지 굳건
비상계엄 당시 빠른 판단력으로 정치리더십 증명
민주당 ‘최초·최다’ 타이틀 싹쓸이하며 존재감 부각

 

일당 200원을 받으며 일하던 소년공이 ‘0선’의 대선후보에서 두 번의 금배지, 국회 제1당의 당대표까지 연임하며 더 강력해진 ‘더불어민주당의 대선 주자’로 돌아왔다.

 

김대중 전 대통령 이후 ‘최초 연임 당대표’, ‘최다 득표수’, ‘최고 지지율’ 등 민주당의 최초·최다 타이틀을 모두 섭렵한 이재명 민주당 대권 주자다.

 

27일 89.77%의 최다 득표율로 민주당 제21대 대선 후보로 확정된 이 후보는 1964년 경북 안동시 예안면 도촌리 지통마을에서 태어났다.

 

그는 스스로를 “흙수저보다 더 낮은 무수저”라고 소개할 정도로 버스도 안 다니는 오지마을에서 자랐다. 부친은 성남 상대원시장에서 청소부로 일했고, 어머니와 여동생은 시장통 공동화장실에서 요금 받는 일을 했다.

 

넉넉지 못했던 집안 형편 탓에 겨우 초등학교만 졸업한 이재명 후보는 돈을 벌기 위해 ‘소년공’이 됐고, 일당은 겨우 200원뿐이었다.

 

공장 프레스 기계에 왼쪽 손목이 끼이며 뼈가 골절되고, 손목시계에 스프레이를 뿌리는 작업을 하다 냄새를 맡지 못하는 장애를 얻게 된 것도 이때다.

 

공장에서 지속적인 폭력을 당하기도 한 이 후보는 고등학교 무렵 대학 진학을 결심한 뒤 공장과 공부를 병행하며 검정고시를 거쳐 1982년 중앙대학교 법대에 입학했다.

 

그는 3학년까지 등록금을 면제받고 월 20만 원을 받는 장학생으로 다녔고, 1986년 사법시험(28회·연수원 18기)에 합격하며 제2의 인생이 시작됐다.

 

특히 경기 성남에 터를 잡아 인권변호사로 활동하며 2000년 분당 백궁·정자지구 용도변경 특혜의혹과 2002년 파크뷰 특혜분양사건 등을 다루며 대중에게 이름을 알렸다.

 

인권변호사로 활발히 활동해 오던 이 후보는 2005년 열린우리당에 입당하며 정계에 발을 들였다. 2006년 성남시장과 2008년 국회의원 선거에 연달아 고배를 마셨지만, 2010년 성남시장에 당선되며 또 한 번 인생의 새로운 장이 열렸다.

 

 

이 후보는 성남시장으로 활약하며 지금까지 자신의 대표 정책브랜드로 가져오고 있는 ‘기본소득’을 담아낸 무상급식 등 ‘무상 복지’ 시리즈 등으로 이재명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후 2016년 11월 촛불 정국에서 대선주자 중 처음으로 ‘박근혜 탄핵’을 언급하며 이 후보의 특유의 ‘사이다 화법’이 다시금 주목받았다.

 

이후 2017년 제19대 대선 후보 경선에서 문재인·안희정 후보에 이어 3위를 기록했으나 21.2%의 득표율을 얻으며 기세를 몰아 2018년 지방선거에서 경기도지사에 당선됐다.

 

2022년 제20대 대선 당시 이낙연 후보를 제치고 0선의 민주당 대선 후보로 확정된 이재명 후보는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대선에서 0.73%의 아슬아슬한 표차이로 낙방했다.

 

대선 이후 칩거에 들어가기도 했던 이 후보는 당내 핵심 인물로 부상하며 같은 해 6월 지방선거에서 송영길 전 대표의 지역인 인천 계양구 국회의원으로 배지를 달았다.

 

이후 3년간 국회의원 재선과 당대표직 연임에 연달아 성공했다. 그러나 이 후보를 둘러싼 ‘사법리스크’로 인해 그의 굴곡진 정치인생은 더욱 주목받게 됐다.

 

윤 전 대통령 당선 이후 이 후보는 이른바 법카 유용 의혹, 대장동·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 성남FC 후원금 특혜 의혹 등으로 검찰로부터 약 391일 동안 376회·약 7만 건의 자료에 대한 압수수색을 당했다.

 

2023년 9월 21일에는 이 후보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국회에서 가결되기도 했으며, 2024년 총선 과정에서는 이 후보 반대 지지자로부터 흉기 피습을 당하는 일도 발생했다.

 

지난해 12월 3일, 윤 전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즉시 이 대표는 당 의원들에게 ‘국회로’라는 짧은 한마디와 함께 비상계엄 해제를 이끌며 국가 위기상황 속 또 한 번 정치 지도자로서의 빠른 판단력과 리더십을 부각했다.

 

이 후보는 지난 4일 윤 전 대통령의 파면으로 열린 조기대선 정국에서 김동연·김경수 후보를 89.77%로 앞서며 27일 더불어민주당의 대선 주자로 선출됐다.

 

[ 경기신문 = 김한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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