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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영금의 시선] 대통령 선거와 북한이탈주민 리더

 

나는 2006년 대한민국 국민이 되었다. 그동안 네 번 대통령 선거가 있었고, 나는 빠지지 않고 참가해 권리를 행사했다. 누구를 찍어야 나라가 망하지 않는다고 소란을 떠는 바람에 두 번은 흔들렸고, 두 번은 소신껏 투표했다. 네명의 대통령 중 한명의 대통령은 법정에 섰고, 두명의 대통령이 탄핵 되었다. 나는 정치에는 관심 없으면서, 정치학을 공부하던 2017년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경험하기 위해 탄핵 찬반 집회에 참가했다. 그리고 2025년 ‘비상계엄령’으로 인한 대통령 탄핵 찬반 집회를 관망했다.

 

나는 두 번에 대통령 탄핵을 경험하면서 리더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물론 지금 두 개의 비영리단체를 운영하면서 고민했던 일들과 무관하지 않다. 나는 왜 아무도 하려고 하지 않는 비영리단체 리더를 자처하고 있으며, 어째서 대통령을 하겠다는 사람은 많은데 올바른 리더는 없을까. 생존의 위협을 겪으면서 비영리단체 활동에 적극적인 나 자신을 이해할 수 없지만, 최고의 정점에서 모든 것을 가진 듯한 대통령의 명예롭지 못한 결말은 더욱 이해할 수 없다. 대통령의 탄핵으로 리더란 무엇이며 리더는 어떤 사람이여야 하는가. 어째서 리더의 역할이 중요한지를 생각해 보았다.

 

대통령을 국민이 선출하고 파면을 할 수 있다면 북한이탈주민 리더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탈북민 출신 국회의원이 네명이나 배출되었다. 과분하게도 내가 알지 못하는, 내가 선택하지 않은 탈북민 출신이 국회의원이 되었다. 세명의 국회의원은 비례대표로 뽑혔고, 한명은 지역구에서 선출되었다. 탈북민 출신 국회의원은 자신을 뽑아준 지역구와 정당에 충실했다. 그렇다면 이들이 과연 북한이탈주민을 대표 할 수 있을까. 명예는 얻었을지라도 북한이탈주민 리더라 할 수 없다. 왜냐하면 이들은 치열한 경쟁과 민주주의 뿌리, 즉 탈북민 사회를 경험하지 않았다. 그나마도 국회의원을 뽑아준 정당에 감사해야 할 판이다. 뿌리 없는 탈북민 리더의 모습은 누구라도 줄을 잘 잡으면 한자리 얻을거라는 비정상적인 생각을 가지게 한다.

 

통일부는 매년 수억을 들여 탈북민 정착에 정성을 다하고 있다. 나무랄데 없는 정착지원이지만, 성적표는 초라하다. 아직 탈북민 자살율이 높은 원인을 알지 못하며, 모범 정착사례는 모범적이지 않다. 무엇이 문제인가. 지금까지 탈북민 사회에서 리더는 북에서 리더의 경험이 있는 사람, 엘리트라는 사람을 뽑아 올렸다. 뿌리 없는 리더이기에 뿌리에 필요한 영양소가 무엇인지 모른다. 책으로 민주주의를 배웠기에 디테일을 모른다. 누가 누구를 탓할 것도 없이 싸우는게 일상인 국회에서 탈북민 출신 국회의원의 자리는 불안정해 보인다.

 

나는 비영리 단체를 하기에 공모에 응모해 면접을 자주 본다. 때로 북한 사회 복사판을 보는 것 같아 실망할 때가 있다. 나에게도 품격있는 면접을 볼 수 있는 권리가 있다. 노력한 만큼 얻을 수 있다는 희망은 아직 있다. 탈북민 사회 30년이 지나고 있다. 그동안 탈북민 사회는 성장했고, 낡은 옷을 벗을 때도 되었다. 揠苗助長 뽑아올린 뿌리는 살아남지 못한다. 선출된 대통령도 잘못하면 탄핵하는데 하물며 뽑아올린 탈북민 리더 역시 마찬가지이다. 내가 생각하는 탈북민 리더는 탈북민 활동에 대해 잘 알고 있고 적당한 곳에 적당한 사람을 쓰는 사람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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