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해양방위산업전(MADEX·마덱스)이 오는 28일 부산 벡스코(BEXCO)에서 막을 올린다. 올해로 14번째를 맞는 이번 전시회는 14개국 200여 개 방산 기업·기관이 참가해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린다. 직전 행사보다 참가사가 50여 개 늘어나며 그 열기를 더하고 있다.

1998년부터 해군과 해병대, 한국무역협회 주관으로 격년 개최되는 마덱스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해양 방산 전시회로, 첨단 수상함과 무인 전투체계, 해군력 강화 기술의 각축장이 되고 있다.

◇ 방산 빅5 한자리에…한화, 사상 최대 통합 전시관 운영

올해 마덱스에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현대로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LIG넥스원 등 국내 주요 방산 5개사가 총출동한다. 특히 현대로템은 이번에 처음으로 참가하며 국내 방산 대기업이 모처럼 한자리에 모인다.

가장 큰 부스를 차리는 곳은 단연 한화그룹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한화오션 등 3개 계열사는 통합 전시관을 운영하며 그룹의 해양 방산 역량을 총망라한다. 한화오션은 최신형 호위함, 차세대 구축함(KDDX), 스마트 구축함 등 자사 수상함 라인업 모형을 전시하고, 무인수상정·무인잠수정 등 유무인 복합체계 기술도 소개할 예정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리튬전지를 기반으로 잠항 시간을 기존 대비 3배 이상 늘린 잠수함용 에너지저장장치(ESS)를 선보이고, 한화시스템은 AI 기반 자율항법 기술이 적용된 정찰용 무인수상정 ‘해령’을 공개한다.

◇ KDDX 두고 격돌…한화오션 vs HD현대중공업

한화 3사 맞은편에는 HD현대중공업 부스가 설치된다. 양사는 해군의 차세대 구축함 사업인 KDDX 수주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만큼, 양측 부스에 이목이 집중될 전망이다.

HD현대중공업은 KDDX는 물론, 해군이 현재 운용 중인 수상함 라인업과 함께 미래형 항공모함, 무인 함정 등 차세대 해양 전력 청사진을 공개한다.

◇ 무인체계 주도권 경쟁도 치열

무인 전투체계 분야에서는 LIG넥스원과 한화시스템의 기술 경쟁도 관심사다. LIG넥스원은 자체 플랫폼에 모듈화 개념을 적용한 무인수상정과 ‘해검’ 시리즈를 전시하며, 해군 전력화를 앞둔 정찰형 무인수상정 기술을 공개한다. 이 기술은 지난해 해군 체계개발 사업자 선정을 둘러싼 경쟁에서 한화시스템과 맞붙은 바 있다.

LIG넥스원은 이외에도 함대공 유도무기 ‘해궁’, 대드론 통합재머 등 첨단 해양 방산 장비도 선보인다.

현대로템은 상륙작전용 유무인 복합체계와 다목적 무인차량 ‘HR-셰르파’를 중심으로 자사 방산 역량을 홍보한다. 전동화 기반 무인 플랫폼인 HR-셰르파는 다양한 임무 장비 탑재가 가능하며, 수출형 K2 전차 ‘K2EX’와 차세대 전차도 이번 전시회에서 모습을 드러낸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해병대와 해군용 헬기 전력 중심에 설 상륙공격헬기(MAH)와 소해헬기(MCH)를 소개한다. 수리온 기반의 MAH는 올해 초도비행에 성공했으며, 내년 체계 개발이 완료되면 실전 배치될 예정이다. MCH는 해상 기뢰 탐지 및 제거 임무를 수행할 핵심 전력으로 기대를 모은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마덱스는 방위산업 기술과 미래 해양 전력의 현주소를 가늠할 중요한 자리로, 치열한 수주 경쟁과 첨단 기술 대결이 뜨겁게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오다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