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의 대출 규제 강화와 정책 기대감이 교차하면서 아파트 분양시장 전망이 지역별로 엇갈리는 흐름을 보였다. 전국 분양전망지수는 전월보다 소폭 개선됐지만, 서울은 상승세가 한풀 꺾이며 지수가 하락했고, 비수도권은 미분양 대책 기대감에 오름세를 나타냈다.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이 10일 발표한 ‘6월 아파트 분양전망지수’에 따르면, 이달 전국 분양전망지수는 전월 대비 1.3포인트(p) 오른 94.6으로 집계됐다. 수도권은 104.6으로 2.5p 하락, 비수도권은 92.5로 2.2p 상승했다.
특히 서울은 전월 대비 18.5p 하락한 103.7을 기록해 분양시장 기대심리가 한층 약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102.8→100.0)도 소폭 하락한 반면, 인천은 96.4에서 110.0으로 상승하며 대조를 이뤘다.
주산연 관계자는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및 재지정 효과가 점차 희석된 데다, 7월로 예정된 스트레스 DSR 3단계 도입을 앞두고 분양 일정이 조기 집행되면서 일시적 심리 조정이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비수도권 분양전망지수는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제주(25.6p↑), 대전(16.7p↑), 경북(15.4p↑), 대구(11.2p↑) 등에서 큰 폭으로 올랐으며, 세종(118.2), 울산(109.1), 전남(77.8), 광주(85.7) 등도 상승했다.
이는 지방 미분양 문제에 대한 정책 대응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충북, 강원, 전북 등 일부 지역은 소폭 하락했다.
주산연은 “지방의 경우 대출 규제 완화와 금리 하락 등 정책 환경 개선 기대가 일부 지역 분양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30대 실수요층 증가와 장기간의 공급 부족 역시 지역별 온도차를 만드는 배경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6월 분양가격 전망지수는 전월보다 8.9p 오른 111.9로 나타났다. 이는 서울 주요 지역에서 주택 가격 상승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민간 아파트 ‘제로에너지 건축물’ 설계 의무화에 따른 공사비 부담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분양물량 전망지수는 96.6(1.0p↑), 미분양물량 전망지수는 103.3(5.5p↓)로 각각 집계됐다. 탄핵 정국 이후 미뤄졌던 분양 일정이 재개되고, 규제 시행 이전에 분양을 앞당기려는 움직임이 일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반면 미분양 전망은 개선 흐름을 보였다.
주산연은 “분양시장 전반은 아직 활력을 되찾진 못했지만, 일부 긍정적 신호가 포착되고 있다”면서도 “7월부터 예정된 DSR 3단계 도입이 시장 심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 경기신문 = 오다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