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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위기에도 굳건한 코스피…2900선 회복

장 초반 보합권서 등락하다 상승세 전환
저점 노린 개인투자자 '사자'…방산·에너지주 강세
"지정학적 리스크, 단기 조정 그칠 수 있어"

 

이란과 이스라엘이 사흘째 무력 충돌을 이어가며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고 있음에도 코스피가 굳건한 모습을 보이며 2900선을 유지하고 있다. 새 정부 출범 이후 이어지는 상승세 속 '저점 매수'의 기회를 잡으려는 개인투자자들의 매수세와 G7 정상회의를 통한 중재 기대에 힘입은 결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6일 오후 2시 52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40.69포인트(1.41%) 오른 2935.31을 기록 중이다. 이날 전 거래일 대비 8.88포인트(0.31%) 오른 2903.5에 개장한 코스피는 이후 횡보세를 보이다가 상승세로 돌아섰다. 

 

지난 13일(현지시각) 이스라엘이 이란에 선제 공격을 감행한 이후 사흘째 무력 충돌이 이어지면서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이달 들어 12일까지 꾸준히 오름세를 기록하던 코스피는 지난 13일 처음으로 0.87% 하락한 2894.62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개장 이후에도 장 초반 2910선을 넘어섰다가 곧바로 2886선으로 떨어지는 등 다소 불안한 흐름을 보였다. 

 

다만 글로벌 증시와 비교해보면 선방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13일(현지시각) 나스닥종합지수와 S&P500지수는 각각 1.3%, 1.13% 떨어졌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대되면서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심리가 강해진 탓이다. 

 

저점 매수의 기회를 노린 개인투자자의 매수세가 코스피 하락을 방어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16일 오후 2시 53분 기준 개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829억 원어치를 사들이고 있으며 외국인은 2137억 순매도, 기관은 143억 순매수 중이다. 특히 한화에어로스페이스(2.49%), 한화시스템(17.46%), LIG넥스원(4.56%) 등 방산주와 HD현대(10.58%), 흥구석유(18.92%)과 같은 석유·가스 관련주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은 이날 캐나다에서 열리는 G7 회의에서 중재안이 나올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이 15일(현지시각) "이스라엘이 공격을 중단하면 보복을 중단할 것"이라는 입장을 내놓은 점도 추가 확전을 제한하는 요소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주 G7 정상회담에서 중동 사태가 주요 의제가 되면서 중재안이 나올 수 있다"며 "인플레이션 관리가 중요한 트럼프 입장에서도 핵협상 테이블로 복귀시켜 문제를 풀어나갈 것"이라고 평가했다.

 

증권가에서는 이란과 이스라엘 간 공습이 지난 주까지 허니문 랠리를 보였던 코스피가 단기 조정 국면에 접어드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이번 충돌이 확전으로 이어지지 않을 경우, 다시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분석이다.

 

조준기 SK증권 연구원은 "지정학적 리스크와 관련해 섣부르게 예측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면서도 "현재까지 시장의 입장에선 단기적으로 많이 올랐던 업종들을 조금 덜어내고 기술적 부담을 해소하는 기간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지정학적 갈등에도 하방압력이 미미한 모습"이라며 "지정학적 갈등에 대한 부담은 존재하나 반도체, 방산, 원자력, 전력기기, 증권 등 상승 모멘텀이 상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 연구원도 "이스라엘-이란의 군사 충돌은 사태의 조속한 마무리 가능성이 크지 않으나, 기존의 증시 상승 추세를 훼손시키는 대형 악재로 격화될 여지는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 경기신문 = 고현솔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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