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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금융사의 대전환에서 해법 찾자”…韓 초고령사회 대응 전략 제시

우리금융경영硏, ‘일본경제 대전환’ 출간
日, '잃어버린 30년' 넘어 회복 국면
재정·통화정책 공조로 성장전략 뒷받침
3대 금융사, 해외사업으로 영업이익 올리고
기업·전환금융 확대로 새로운 기회 모색

 

한국보다 먼저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일본의 사례를 통해 인구구조 변화에 따른 경제 위기를 극복할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특히 일본의 금융사들이 해외사업 확장과 기업금융, 그리고 탄소중립 관련 전환금융 등을 통해 장기불황을 돌파한 전략이 한국 금융산업에도 시사점을 준다는 분석이다.

 

우리금융그룹의 씽크탱크 우리금융경영연구소(이하 연구소)는 18일 신간 '일본경제 대전환' 출간을 기념하는 기자간담회를 열고, 일본의 고령화 대응 사례와 금융산업의 전략 변화에 대한 심층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소는 1년여에 걸쳐 일본 현지 기관 및 전문가들과의 인터뷰, 자료 조사 등을 진행하며 일본의 경제·금융 분야 구조적 변화를 집중 조명했다. ‘미리 경험한 우리의 미래’라는 관점에서 일본을 들여다본 이 책은 한국이 직면한 인구구조 변화와 저성장 국면의 해법을 찾기 위한 실질적인 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책은 총 2부 7장, 302쪽 분량으로 구성됐다. 1부에서는 고령화와 디플레이션을 겪으며 변화한 일본의 경제 및 사회 패러다임을 다뤘고, 2부에서는 일본 3대 금융그룹을 중심으로 금융산업이 장기 침체를 어떻게 극복했는지를 분석했다.

 

연구소에 따르면 우리나라보다 먼저 고령화를 겪으며 이른바 '잃어버린 30년'을 보냈던 일본은 최근 디플레이션에서 벗어나 회복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 재정·통화정책의 공조가 성장전략을 뒷받침했고, 총리가 바뀌더라도 아베노믹스(대규모 금융완화, 적극적 재정정책, 획기적 성장전략)라 불리는 정책대응이 꾸준히 이어진 덕이다.

 

특히 일본의 3대 금융그룹 미쓰비시UFJ파이낸셜그룹(MUFG), 스미토모미쓰이 파이낸셜그룹(SMFG), 미즈호는 해외사업 확장을 통해 위기를 극복했다. 일본이 초저금리에 접어들면서 수익성 악화를 직면한 이들은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렸고, 그 결과 2023년 해외 총영업이익은 2006년의 5배 수준으로 급증했다. 전체 영업이익 중 해외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도 15%에서 50%로 급격히 커졌다. 

 

기업금융 확대도 일본 금융사 회복의 중요한 축이었다.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활성화되면서 관련 금융 수요가 증가했지만, 부채 의존도는 낮은 구조가 유지됐다. 이는 자기자본 중심의 디벨로퍼(시행사)와 J-리츠 중심의 투자 생태계가 정착됐기 때문이다.

 

또한 일본 대형 금융사들은 ‘전환금융’ 시장에서도 핵심적 역할을 했다. 탄소중립 전환 과정에서 필요한 대규모 자금을 공급하는 전환금융은 일본 금융권의 새로운 먹거리로 부상했다. 미즈호는 일본 주요 발전사 12곳 중 11곳의 주거래 금융기관으로서,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약 1조 엔 규모의 전환금융을 제공했다.

 

이번 연구는 최근 동양·ABL생명 인수에 성공한 우리금융이 고령화 등 인구구조 변화에 대응하는 종합금융그룹으로서의 역할을 강화하는 데에 기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은 저출생·고령화 시대에 대비한 시니어 고객 특화 금융상품 및 전용 콘텐츠 개발 등 시니어 통합 서비스 구축을 진행 중이며, 은행·증권·운용 등 그룹사 간 협업을 통해 신성장 기업 발굴 및 지원, 글로벌 금융시장 진출 확대를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또 이번 보험사 인수를 계기로 고령자·유병자 대상 상품을 개발하고 돌봄·노후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해 고령층의 사회적 안전망을 보완하고, 보험금 청구권 신탁상품으로 유가족 복지 향상에도 기여할 방침이다.

 

박정훈 우리금융경영연구소장은 "일본경제 대전환은 단순한 일본 사례의 나열이 아닌 우리 경제주체 모두가 함께 고민해야 할 해답을 제시하는 나침반 역할을 할 것"이라며 "한국경제와 금융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전략적 논의의 출발점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고현솔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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