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병기(동작갑)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1일 국회 로텐더홀에서 숙식농성을 벌이고 있는 나경원(동작을) 국민의힘 의원을 찾았다.
나 의원은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 철회와 여당의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장직 반환 등을 촉구하며 닷새째 숙식 농성 중이다. 전날 밤에는 김 후보자가 농성장을 찾아 화제됐다.
김 대행은 이날 아침 일찍 이기헌·김남근 의원과 함께 나 의원을 찾아 악수로 인사를 건냈다.
나 의원은 “일부러 오셨나. 어제 김 후보 왔다 갔는데 대놓고 삿대질할 수는 없어서 그래도 뭐라고 얘기했다”며 날 선 반응을 보였다.
곧이어 유상범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도 농성장을 찾아 “아침 회의 때문에 왔다. 건강하게 잘 지내는지 봐야 돼서”라고 나 의원을 격려했다.
나 의원은 농성장 앞 ‘총리인사 철회! 법사위원장 반환! 민주당 의회독재 민주주의파괴 규탄!’ 피켓을 가리키며 김 대행에게 “빨리 (김 후보 인사) 철회하고 법사위원장 좀 달라”고 따져 물었다.
유 원내수석부대표도 “그렇게 하면 100% 협조하겠다”고 거들었고, 김 대행은 “새로운 지도부랑 손 맞춰서 잘 (해보겠다)”고 답했다.
그러자 나 의원은 김 대행에게 “누가 우리보고 (에어컨 아래에서) 바캉스 한다고 하더라”며 “토요일 일요일은 에어컨도 안 틀어주면서 뭘 진짜”라고 토로했다.
실내에서 김밥 등을 먹으며 숙식 농성을 벌이는 나 의원에게 ‘바캉스 농성’, ‘캠핑 농성’ 등의 비판이 나온 것을 의식한 것으로 보여진다.
나 의원은 또 “(전날) 김 후보가 왔는데 대놓고 삿대질하지는 않지 않나. 그랬더니 우리 지지자들은 ‘그게 뭐냐 투쟁한다며 너희들끼리는 친하냐’이러면서 엄청 안 좋게 (보더라)”라고 덧붙였다.
전날에는 김 후보가 나 의원을 찾았다. 이 자리에서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불거진 자료 제출 공방이 오가며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 경기신문 = 김한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