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은 9일 혁신위원장에 윤희숙 여의도연구원장을 임명했다.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이날 비공개 비대위 회의 후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중도보수를 대표하는 경제통인 윤 원장이 혁신위원장직을 맡아 혁신 업무를 잘 이끌어주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윤 신임 혁신위원장은 21대 서울 서초구갑에 당선된 뒤 의원직을 중도사퇴했으며, 22대 서울 중구성동구갑에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지난 1월부터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장을 맡고 있으며, 21대 대선 때는 김문수 후보 정책총괄본부 공약개발단장으로 활동했다.
송 위원장은 “당이 실패한 과거와 결별하고 수도권 민심으로 다가가는 정책 전문 정당으로 거듭나는 혁신의 조타수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또 “혁신은 멈출 수도, 포기할 수도 없다. 당이 겪는 모든 갈등과 혼란이 향후 길게 보면 혁신의 과정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윤 혁신위원장 임명은 안철수(성남분당갑) 의원이 지난 7일 혁신위원장에서 사퇴한 지 이틀 만에 이뤄진 것으로, 안 의원의 사퇴를 계기로 다시 불거지고 있는 계파 갈등 등 당내 파열음을 조기에 수습하고 새 대표를 뽑는 전당대회를 차질 없이 진행하기 위한 의도로 분석된다.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장에는 이날 황우여 전 비대위원장이 임명됐다.
선관위는 조만간 전당대회 일정을 결정할 계획이며, 전당대회는 다음 달 19일 충북 청주 오스코에서 개최하는 일정이 검토되고 있다.
송 위원장은 또 “혁신위원에 배지환 수원시의원을 추가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윤 위원장과 지난 7일 임명됐던 최형두(경남 창원 마산합포) 의원과 호준석 당 대변인, 이재성 여의도연구원 부원장, 김효은 전 교육부 장관 정책보좌관 등 6명으로 혁신위가 구성됐다.
송 비대위원장은 “배 시의원은 기초 의회에서 많은 역량을 닦아온 분으로 안다”며 “우리 당의 기본이 되는 조직의 문제점과 개선할 부분 등 혁신 과제에 대해 다른 분보다 이해도가 높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혁신위는 빠르면 10일 첫 회의를 열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갈 계획이다. 활동 기한은 다음 달말까지다.
윤 신임 혁신위원장은 지난 21대 대선 다음날인 6월 4일 SNS에 “어느 쪽도 선택할 수 없어 괴로워했을 국민들께 사죄드린다”며 “무릎을 세워 다시 일어나기까지 많은 진통을 겪을 것이다. 제대로 진통하겠다”고 밝혔다.
또 “(대선) 후보 등록 후 선거가 끝날 때까지. 계엄 주체 윤 전 대통령과 당을 온전히 분리시키기 못함으로써 스스로 내란몰이 희생양을 자처했다”며 “표를 줄테니 제발 최소한이라도 갖춰달라는 간절한 기다림을 저버렸다”고 사과한 바 있다.
[ 경기신문 = 김재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