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쓰레기들이 막 널브러져 있어 악취도 나고, 보기도 안좋네요.”
10일 인천 남동구 구월동 1142-6 무인 민영주차장.
330㎡ 면적 구월동나대지 주차장 한편에는 사람들이 마시고 남은 카페 용기를 비롯해 여러 쓰레기들이 널브러져 있다.
주차장 곳곳에는 사람들이 먹다 남긴 카페 용기부터 꽉 찬 쓰레기 봉투, 나뭇잎과 함께 섞여 버린 각종 쓰레기들을 볼 수 있다.
지난 2022년 힐스테이트 도화 더테라스 모델하우스가 철거되고 난 자리에 주차장이 들어선 이후부터다.
한두 개씩 쌓여 온 쓰레기들은 이제는 쓰레기장을 방불케 해 지나가는 주민들의 기피 대상으로 자리하고 있다.
이곳을 지나던 30대 남성 A씨는 “쓰레기들이 쓰레기장이 아닌 곳에 널브러져 있어 미관상 보기 좋지 않다”며 “냄새도 나 붙어서 가기보다는 조금 떨어져서 가게 되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인근 다른 주차장 관리인 B씨는 “사람들이 차에서 내리며 쓰레기를 두고 간다”며 “쓰레기를 두고 가면 치워줄 사람이 필요한데 관리인이 없어 그대로 방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주차장은 민간소유의 무인 주차장으로 다른 무인 매장과 마찬가지로 내부에 인력이 상주하지 않는다.
대신 주차 차단기를 활용해 차량의 출입을 통제하고, 요금 계산기를 통해 주차한 시간에 비례해 요금 납부를 신용카드로 결제할 수 있도록 한다.
그러다 보니 현장을 관리하는 인력이 없어 쓰레기들이 계속해서 쌓이는 실정이다.
또 주차장 인근에는 펜스가 설치돼 있지만 쓰레기를 버리면 안됀다는 현수막 등도 찾아볼 수 없어 사람들이 쓰레기를 버리면 안돼는 장소라는 인식을 갖기 어렵다.
민간 소유의 땅인 만큼 부지 관리 의무는 소유주에게 귀속된다. 하지만 소유주는 현장을 방치하며 관리 의무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구는 개인 부지 청소는 구가 담당하는 업무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구 관계자는 “개인 소유의 땅은 자체적으로 관리하는 만큼 구에서 별도로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이현도 기자 ]